4차대유행에 생산·소비·서비스고용 후퇴…경기 회복 `경고등`

7월 산업활동동향, 생산·소비 동반 감소 전환
방역 조치로 숙박음식업 등 대면서비스업 부진
방역상황 여전히 불안정…정부 “경기회복 총력”
  • 등록 2021-08-31 오후 4:02:19

    수정 2021-08-31 오후 4:02:19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최정훈 기자] 지난달부터 발생한 코로나19 4차 확산의 여파가 주요 경제지표와 고용동향에 미치는 양상이다. 수출 호조로 제조업 등의 생산·고용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강력한 방역조치에 따른 내수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 코로나 확산세가 장기화하면서 경제 회복의 불확실성 또한 높아질 전망이다.

8월 23일 서울 종각역 인근 음식점에 거리두기 4단계와 관련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7월 전(全)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각각 0.5%, 0.6% 줄어 5월 이후 2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와 비금속광물이 같은기간 각각 1.6%, 5.9% 증가하면서 0.4% 늘었다.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4.1%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고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설비투자도 3,3% 증가했다.

반면 서비스업생산 증가폭은 0.2%로 전월(1.6%)보다 크게 낮아졌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등으로 숙박 및 음식점업이 4.8% 감소한 영향이다. 가정 내 음식료품 수요로 도소매업이 1.7% 늘면서 겨우 증가세를 유지했다.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1.6% 증가했지만 공급 차질을 겪은 승용차 등 내구재가 2.8%,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이 미친 의복 등 준내구재가 2.7% 각각 줄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과 지출 모두 전월보다 약화되면서 최근 경기 개선흐름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대면중심 서비스업, 숙박음식점업, 운수창고, 개인서비스업 모두 감소해 (코로나19) 4차 확산 영향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대면서비스업 고용 충격도 다시 나타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7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를 보면 7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883만 9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7만4000명 늘었다. 전체에서 비중이 큰 제조업의 경우 종사자수가 같은 기간 1만 9000명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숙박 및 음식점업 종사자는 같은 기간 6만4000명 줄어 전월(-5만4000명)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1만3000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8000명) 등 대면서비스업 전반적으로 종사자 수가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봐도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낮은 임시일용직 종사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19만4000명 증가해 전월(24만1000명)대비 줄었다. 코로나19 사태 속 고용 취약고리의 충격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8월이 지나고도 방역 상황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질 전망이다. 산업활동 동향에서 향후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2포인트 내려 지난해 6월 이후 14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등으로 내수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시급한 지원이 필요한 곳에 적시에 지원될 수 있도록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며 “기업 활력 제고, 수출 물류 해소 등을 통한 경기회복 노력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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