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난 마이데이터 청사진…네이버·토스 전략차

네이버파이낸셜 “`연결성` 초점…다양한 금융기관과 제휴할 것”
토스 “서비스화면 구현..고객 접점 누가 가져가느냐 싸움”
  • 등록 2020-06-29 오후 2:56:09

    수정 2020-06-29 오후 2:57:50

금융위원회는 2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신용정보원, 금융결제원, 금융보안원과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을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발표를 듣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네이버파이낸셜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등 핀테크 업체들이 8월부터 시행될 마이데이터 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네이버는 `연결성`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금융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의 금융과 생활을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 화면 구성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현재 제공하고 있는 대출 및 보험상품 추천 서비스를 고도화해 모든 금융사의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네이버파이낸셜 “`연결성` 초점…다양한 금융기관과 제휴할 것”

서래호 네이버파이낸셜 총괄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에서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속담이야 말로 마이데이터를 잘 설명해주는 표현”이라며 “한 곳에 모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서비스를 통해 나의 수입과, 지출, 저축을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르고 지나칠 뻔했던 금융 이벤트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제공되는 원천 데이터가 같다면 모든 사업자가 비슷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략이 관건이라고 꼽았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의 본질적인 가치인 `연결`이라는 키워드에서 해답을 찾았다는 설명이다.

서 총괄은 “정보의 단순 취합을 넘어 연관성있는 정보를 결합해 의미를 발견하고 새로운 가치를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내가 방문한 가게에 대한 마이데이터 결제 내역은 네이버의 영수증 리뷰와 연결되고, 이는 다른 이용자에게 유용한 정보 제공이 될뿐더러 가게 입장에서는 홍보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인 소유의 차량 정보를 네이버의 내자산 정보에 입력하면 마이데이터의 자동차 관련 금융정보와 연결돼 간편하게 자동차 보험 가격을 비교해 가입할 수 있고, 자동차 매매 시에도 차량시세와 필요한 자금, 맞춤형 구매방법 등을 추천해준다는 설명이다.

서 총괄은 “금융과 생활도 연결해 예비부부가 주택을 구할 경우 네이버 부동산 서비스와 네이버 지도를 활용해 적당한 매물을 볼 수 있고,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연계하면 자산 및 소득수준에 맞는 매물 추천, 정부의 지원 안내, 최적의 대출상품까지 연결해주고자 한다”며 “해외주식 투자 고객을 위해서는 현재의 양도세 신고 대행서비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 네이버 지식인 엑스퍼트에서 세무 전문가와 실시간 상담을 연결해 원스톱으로 궁금증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 금융에서 소외된 소상공인·사회초년생 등에 보다 낮은 금리의 대출 중개서비스를 제공하고, 클라우드 환경의 데이터 샌드박스를 구축해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학생과 스타트업들이 자유롭게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토스 “서비스화면 구현 중요…고객과의 접점 누가 가져가느냐의 싸움”

비바리퍼블리카는 계좌, 카드, 투자, 대출, 신용, 보험 등 금융자산 현황을 한 눈에 보여주는 `홈화면`이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손현욱 비바리퍼블리카 실장은 “홈화면을 어떻게 잘 구현하느냐가 플랫폼의 가치가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제공중인 `내게 맞는 대출 찾기`, `내 보험 조회` 등의 서비스가 마이데이터를 통해 보다 고객에 최적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 실장은 “실제 고객이 현재 받고 있는 금리나 조건 등을 파악해 보다 고객 맞춤형 대출상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700조원 규모에 달하는 가계대출을 모바일로 전환시키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연간 납입 보험료가 7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개인 보험시장도 마이데이터 API를 통해 정보를 받아와 상품을 추천할 수 있게 되면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했다.

손 실장은 마이데이터 사업은 결국 고객과의 마지막 접점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모든 산업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시장도 마지막 접점을 잡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모든 금융상품을 비교해서 가입할 수 있는 플랫폼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신용정보원, 금융결제원, 금융보안원과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을 개최했다. (왼쪽부터)서정호 금융연구원 센터장, 최경진 가천대 교수,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 김철기 신한은행 본부장, 조재박 KPMG 본부장, 강현정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가 마이데이터 발전방향 등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온라인 채널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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