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여드레 남기고 힐러리 클린턴(69) 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에 착수했던 미 연방보안국(FBI)이 대선 이틀 전 사실상 무혐의로 수사를 종결했다.
이에 힘입어 막판 맹추격하던 도널드 트럼프(70) 공화당 후보는 김이 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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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6일(현지시간) 미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에 편지를 보내 클린턴 이메일 서버 재수사 결과 지난 7월 불기소 권고 결론을 바꾸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결정을 뒤집을 새로운 혐의가 나오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다.
이메일 스캔들은 클린턴의 최대 아킬레스건이었다.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측근·비서 등과 공식 이메일이 아닌 개인 이메일로 의견을 주고받았는데 그중에 국가 기밀이 담긴 내용까지 포함됐고 이게 위키리크스를 통해 노출되기까지 했다.
클린턴은 올 7월 FBI의 불기소 결정 이후에도 줄곧 부주의를 사과해야 했다. 대중은 그때마다 측근 중심의 밀실 정치를 해 온 클린턴의 방식에 부정적인 인상을 받게 됐다.
더욱이 코미 국장이 지난달 28일 클린턴의 최측근인 후마 애버딘(40)의 전 남편의 다른 혐의를 조사하던 중 부부가 함께 쓰던 노트북에서 추가 이메일을 확보했다며 재수사를 발표하며 클린턴은 투표 직전 큰 위기를 맞았다.
FBI는 애초 수사 내용과 기간에 대해 밝히지 않아 장기화가 전망됐으나 선거개입 논란 확산에 부담을 느껴 서둘러 조사를 마친 것으로 풀이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수사는 암시와 누설로 하는 게 아니다’라며 코미 국장을 비판한 바 있다.
코미 국장은 “FBI 수사팀이 24시간 쉬지 않고 다량의 이메일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클린턴 캠프 제니퍼 팔미에리 공보국장은 FBI의 발표 직후 “우리는 이 결과를 확신했다”며 “문제가 해결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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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12월 이후 역대 최장인 8거래일 연속 하락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이날 선물 시장에서 1.2% 급등하며 2100선을 회복했다.
역시 트럼프 리스크로 하락하던 아시아 증시도 7일 일제히 반등했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0.79%,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61% 상승 마감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영국 금융사 바클레이즈는 이달 초 트럼프 당선 땐 S&P500 지수가 11~13% 급락하는 것을 비롯해 세계 증시가 평균 5% 하락하리라 전망했다.
영국 도박사이트 벳페어의 클린턴 당선 가능성은 지난 주말 70%에서 80%에 올랐다. 다른 도박사이트 프리딕트와이즈에서도 클린턴 당선 확률이 87%까지 상승했다.
트럼프의 막판 역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았다.
WP/ABC방송이 6일 집계한 설문조사에선 클린턴이 48%, 트럼프가 43%로 그 격차가 다시 벌어졌지만 여전히 오차범위(±2.5%)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선 그 격차가 0.5%까지 좁혀진 상태다.
여기에 트럼프 캠프의 주장하듯 경합 지역의 ‘숨은 표’가 돕는다면 역전극을 연출할 수 있다. 트럼프는 FBI의 발표 후 “클린턴이 왜곡된 시스템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며 맹공을 펼쳤다.
전문가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가 나왔던 올 6월 브렉시트(유럽의 유럽연합(EU) 탈퇴) 영국 국민투표 결과를 상기하며 긴장하고 있다. CNN은 “FBI의 무혐의 발표에도 (클린턴의) 정치적 타격이 완전히 가시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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