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삼성·현대차....존폐위기 중소협력업체들

삼성 갤노트7 단종 결정에 따라 부품사 존폐까지 걱정
현대차 파업으로 협력업체 가동률 23.3%p 감소
  • 등록 2016-10-13 오후 2:23:16

    수정 2016-10-13 오후 2:25:23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한국경제의 양대축인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갤럭시노트7 단종과 파업등으로 휘청거리면서 중소 협력업체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의 단종을 결정하면서 부품 협력업체들의 경영 악화가 현실로 나타나고있다. 특히 2차 이후 하위 협력업체들은 존폐위기까지 걱정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협력업체는 1차만 수십곳이고 2차 이후 협력사까지 감안하면 400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갤노트7 단종을 결정하면서 쌓여있는 부품처리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협력업체 A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다른 스마트폰에도 적용할 수 있는 부품은 적극 수용하겠다고 했다”면서도 “하지만 다른 스마트폰 제품 생산량이 갤노트7 생산 계획량을 쫓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갤노트7에 처음 적용된 홍채인식 관련 부품업체의 경우 대체 납품처를 찾을 수 없어 쌓인 재고를 전량 손실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12일 3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7조8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 감소한 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것에 부품업체 손실비용을 보전해주는 내용이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주문한 부품은 전량 삼성이 수용하고 생산계획중인 부품들도 일정 부문 삼성이 손실을 부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품업체 한 관계자는 “삼성과의 거래비중이 높아 갤노트7 단종 사태로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공급 다변화 등을 통해 재고부담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005380) 협력업체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이날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현대자동차 노조 파업이 협력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이뤄진 현대차 노조 파업 후 협력업체들의 생산설비 가동률은 파업 전 생산설비 가동률(91.6%)보다 23.3%포인트 감소한 68.3%로 나타났다.

현대차 협력업체들은 현대차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근로시간 단축 등 생산축소를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현대차 협력사 및 소속 근로자들의 손실이 고스란히 불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중소기업의 인건비 및 비용 절감 성과를 대기업이 전유하는 이러한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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