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A등급을 받고 있는 국가중 신용등급이나 등급전망이 상향된 국가는 한국을 제외하곤 없다. 지난해 이후 복수의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이 상향된 경우도 없었다. 한국 경제에 대한 국제적인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국가신용등급, 일본 첫 추월
피치는 6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상향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제시했다. 피치의 등급은 무디스(Aa3)와 같아졌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는 두단계 벌어졌다. 피치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린 것은 7년만이다. 한국은 이번 등급상향으로 15년전 등급을 회복했다.
피치는 앞으로 건전재정기조가 지속되고, 국가채무 감소 등이 이뤄질 경우 추가적인 등급 상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은행 자산의 질이나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되거나 북한의 갑작스러운 붕괴 등이 발생할 경우 하향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에 이어 피치까지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함에 따라 S&P의 결정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자신있게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긍정적인 판단의 가능성은 높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신인도 제고..긍정효과 기대
실제 무디스의 국가등급상향시 신용등급이 함께 조정된 산업은행의 경우 이날 10년물 달러 공모채 7억5000만달러를 T(미국채 10년물)+155bp에 조달했다. 지난 2011년8월이후 국책은행의 10년물 평균 조달금리가 T+270bp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등급상향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금리도 크게 하락했다. 최근에는 한국(99bp)과 중국(100bp)의 CDS 금리가 사상 최초로 역전되기도 했다.
재정부는 “대외적으로 국가와 함께 민간부문의 제품 이미지도 제고될 수 있다”며 “수출 증대 등에 직·간접적으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투자자들의 한국물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으로 국내 주식과 채권 등에 대한 투자촉진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