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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중국 내 주요 신생 신에너지차 업체 15곳의 매출과 손익을 조사한 결과 4곳의 지난달 판매량이 2000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업체별로 보면 중국 전기차 신생기업인 나자는 지난달 15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지시(650대), 촹웨이(582개), 지싱(110대)의 판매량은 1000대도 못 미쳤다.
전기차 신생기업 중 규모가 큰 리오토의 경우 지난달 4만8743대를 팔아치웠다. 올해 처음 전기차를 선보인 샤오미도 지난달 판매량(2만3156대)은 2만대를 넘었다. 비야디(BYD) 같은 대형 전기차 제조사를 제외하더라도 신생 업체간 판매량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1~11월 누적 판매량은 지시가 4127대로 5000대도 넘기지 못했다. 촹웨이는 1만1336대를 팔았다. 지싱은 글로벌 판매량을 합해 3만2100대를 기록했다.
올해 15만여대 판매 기록을 세운 엑스펑, 신차 흥행에 성공한 샤오미도 3분기 손실이 각각 18억1000만위안(약 3564억원), 15억위안(약 2954억원)이다.
제일재경은 “새로운 브랜드든 대형 기업이 뒷받침하는 브랜드든 판매량이 좋든 나쁘든, 대다수 기업은 아직 연속 적자의 안개를 제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신생기업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곳은 리오토가 사실상 유일하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약 44만2000대를 판매했고 3분기 28억위안(약 5517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눈여겨볼 부분은 현금 보유 규모다. 리오토의 경우 지금까지 1065억위안(약 21조원)의 현금을 쌓아둬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한 대비를 어느 정도 갖췄다. 반면 손실이 누적되고 있는 니오의 현금 보유는 422억위안(약 8조3000억원)에 그치고, 올해 19만여대의 전기차를 판 지커는 83억위안(약 1조6000억원)에 불과하다.
해외 업체들과 중국 내 대기업의 공세 속에 신생 전기차 업체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손실에 경영난에 놓인 상태다.
판매 부진, 손실 확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해외 진출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 인상을 피해 한국 같은 시장에서 기회를 살피는 것이다.
BYD는 내년 1월 한국 승용차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고 지커도 내년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시는 주로 해외에서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업체이기도 하다.
제일재경은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소외됐던 자동차 업체들은 경쟁 압력이 그리 크지 않은 해외 시장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