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대학 선거연구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는 180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지금까지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2020년 대선 당시 투표에 참가한 이의 10%가 넘는 수치다.
특히 이날 위스콘신을 마지막으로 7개 주요 경합 주에서 모두 사전투표가 실시됐다.
|
19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된 네바다주에서는 공화당원들이 민주당원보다 더 많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바다주 국무부에 따르면, 네바다주에서는 21일 저녁까지 24만 5000장의 투표용지가 제출됐으며 이 중 39.5%가 공화당원의 표였다. 민주당원 표는 36.3%였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입장을 바꿨다. 15일 조지아주에서 사전투표가 처음 실시된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틀랜타 집회 현장에서 “투표용지가 있다면 즉시 보내라”며 “그렇지 않다면 내일이라도 투표소에 가라”라고 말했다.
네바다와 애리조나에서 공화당 관계자들도 사전투표가 선거 결과 집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행위를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마이클 맥도날드는 지난 19일 사전투표 시작을 알리는 집회에서 빠른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2020년 대선 당시 네바다주에서 우편투표와 관련해 수천장의 불법투표가 이뤄졌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도왔던 6명 중 1명이다.
다만 정치학자들은 높은 사전투표율로 승패를 가늠하긴 어렵다고 지적한다. 플로리다 정치학자 마이클 맥도날드는 사전투표에 참여한 공화당원들이 주로 현장투표에 참여한 것을 지적하며 이들은 사전투표가 아니더라도 아니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투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또 공화당 사전투표율이 지속적으로 높을지를 지켜봐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애리조나에서 사전투표를 모니터링하는 민주당 정치전략가 샘 알미는 NYT에 “공화당도 조기투표가 쉽고 편리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생각한다”며 “유권자들을 모두 선거일에 투표하도록 하는데 베팅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NYT는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등장하기 전, 애리조나가 공화당 우세지역이었을 당시 공화당 우편투표가 민주당을 앞질렀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우편투표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은 여전히 모호하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가끔 우표투표를 권장하면서도 비판적인 입장도 내비쳤다. 그는 펜실베이니아 존스타운에서 열린 8월 집회에서 “우표투표를 없애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허리케인 헬렌으로 대피한 사람들에게 우편투표를 권장했고, 심지어 주 선거 관리자에게 이주한 유권자들이 훨씬 편하게 우편투표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최대 경합지인 펜실베이니아에서는 22일 아침까지 100만개 이상의 우편 투표용지가 돌아왔다. 이 중 65만개가 민주당원의 표였고 30만개가 공화당원의 표였다. 10만명은 어느 정당 소속도 아니었다. 펜실베이니아의 사전투표에는 전통적 의미의 사전현장투표는 없기 때문에 우편투표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호한 태도는 이 지역 사전투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020년에는 260만명 이상의 펜실베이니아 주민이 우편투표로 투표했다. 다만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만큼, 현재 투표율은 2020년과 단순비교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