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간첩` 與 실언에 발끈한 野…"제대로 사과하라"

野 장경태 "전북도민 간첩으로 동일시 비하"
전북 의원들 "전북홀대 분위기 만연 또 증명"
  • 등록 2024-07-24 오후 4:13:48

    수정 2024-07-24 오후 4:13:48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전날(23일) 국민의힘 전국당원대회에서 나왔던 행사 진행자의 실언이 일파만파 커지는 분위기다. 전북 의원들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의원들까지 나서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당시 사회자는 전국에서 온 당원들을 소개하면서 “지금까지 박수치지 않은 분들이 꽤 계신다. 이분들은 정체를 밝힐 수 없는 어떤 간첩이라든가”라고 말했다. 당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농담이었지만 뒤이어 국민의힘 소속 진행자가 “전라북도를 따로 해야 하느냐”라고 하면서 사태가 커졌다.

지난해 새만금 잼버리 사태 등으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민심이 악화된 가운데 ‘전북=간첩’을 연상하는 이번 실언이 이어지면서 ‘전북홀대’ 등의 논란이 다시 불거진 것이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진보당, 정의당 도의원들이 24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국민의힘 전북 간첩 망언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2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경태 의원은 작심한 듯 어제 일을 꺼냈다. 그는 “국민의힘 ‘분당대회’에서 끝내 일베 수준의 망언이 나왔다”면서 “전북도민을 간첩으로 동일시하고 비하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호남 간첩은 일베 등 극우 성향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혐오 표현으로 한 사람도 아닌 두 사람의 호흡으로 일베식 혐오 발언을 완성한 것”이라면서 “제대로 사과부터 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지역주의를 부추긴 멘트에 대해 한동훈 대표의 단호한 취임 조치를 두고 보겠다”고 강조했다.

전북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일제히 나서 규탄했다.

이들은 “전국 각지의 당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것도 ‘1호 당원’ 윤석열 대통령까지 참석한 집권여당 전당대회에서 전북 혐오 발언이 나왔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이로써 윤석열 정권 내 전북 차별과 홀대 분위기가 만연돼 있다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고 말했다.

또 “180만 전북도민이 간첩이라는 것인가 무엇보다 집권여당의 전당대회에서 철 지난 간첩 타령과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방언이 공공연하게 나왔다는 점에서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했다.

지난해 새만금 잼버리 파행과 사업 예산 삭감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새만금 잼버리가 준비 부족 등으로 파행되고 관련 예산이 78% 삭감되면서 전북 지역구 소속 의원들이 항의의 목소리를 냈다. 한병도 의원 등 전북 소속 의원들은 일제히 삭발을 하며 예산 복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새만금 예산 투쟁 이후 우리 전북도민들은 다시 이런 차별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기대했지만 어제 나온 망언으로 그 작고도 당연한 기대조차 헛된 희망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에서 나온 망언에 대해 180만 전북도민 앞에서 석고대죄하라”면서 “한동훈 신임 당대표의 ‘미래로 가자’는 취임 일성이 헛된 말이 아니라면, 전북도민에 진심어린 사과를 전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야당 의원들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무리 호남이 국민의힘에 호의적이지 않다고 해서 간첩 운운하면서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인가”라면서 “매우 치욕적”이라고 했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집권여당발 지역 비하이자 혐오”라고 비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완벽한 미소
  • 동전이?
  • 청량한 시구
  • 시원한 물세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