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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 29명을 대상으로 지난 5~10일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ECB가 지난달 25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를 시작한 데 이어 오는 9월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측됐다. 이후 1년 동안은 예금 금리가 2.5%에 도달할 때까지 분기마다 한 차례씩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 조사보다 금리인하 속도 전망이 다소 늦춰진 것으로, 유로존 경제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현재 유로존 경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강하고 수개월 간의 경기침체에서 회복 기조는 사라지고 있다. 이에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앞으로 유로존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약화하고 인플레이션도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은 ECB 정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위험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 1점부터 상당한 위험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최대 5점까지 점수를 매기도록 전문가들에게 요청한 결과 미 대선은 최대 위험 요소로 꼽혔다. 다음으로는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위기(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6월 조사와 비교해 1위와 2위 자리가 뒤바뀐 것으로, 보편 관세 10% 부과, 국방비 증액 요구 등과 같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 때문에 유럽 각국이 정부 지출부터 무역 정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재검토하도록 강요당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한편 정치적 불확실성과는 별개로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인하하면 ECB도 대응을 서두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간밤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3%를 기록해 시장 기대(3.1%)보다 더 떨어졌기 때문이다.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CPI 상승률 역시 전년 동월대비 3.3%로 월가 예상치(3.4%)를 밑돈 것은 물론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