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정재호 中대사 갑질 조사 ‘구두 주의’ 결론

외교부, 정재호 주중대사 갑질 의혹 조사 종결
과격한 발언 사실 확인…징계감 아니라 판단
구두 주의 조치 결론…조만간 통보 예정
  • 등록 2024-05-07 오후 4:23:58

    수정 2024-05-07 오후 4:23:58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외교부가 지난 3월 중국 베이징 주중 대사관에 근무하는 주재관으로부터 ‘갑질’ 의혹을 제기받았던 정재호 주중 대사를 조사한 결과 징계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호 주중국 대사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2024년 재외 공관장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조사는 이미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외교부에서 실시한 현지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 대사는 ‘구두 주의 환기’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면으로 경고, 주의, 훈계를 하는 것이 아닌 구두로 주의했기 때문에 사실상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3월 주중대사관 소속 주재관 A씨는 정 대사와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모욕적인 언행을 들었고, 정 대사의 발언을 녹음해 외교부에 제출했다. 또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 위반 소지로도 신고하는 등 6가지 의혹을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신고 접수 즉시 A씨와 정 대사 분리하고 지난달 15일부터 열흘간 현지에서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관들은 정 대사를 비롯해 관계자 10~20명을 서면·대면 방식으로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 결과 정 대사가 과격한 발언을 한 사실만 확인됐고, 나머지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거나 증거가 없어 책임을 묻지 않는 ‘불문’으로 종결된 것으로 보인다. 대사관의 국경절 행사에 참여 기업이 부스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건 등을 청탁금지법으로 신고했지만, 이또한 정당한 거래 관계로 법 위반 소지가 없는 것으로 외교부가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사는 지난 3월 28일 입장문을 내고 “언론의 보도 내용은 일방의 주장만을 기초로 한 것”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외교부의 정 대사 관련 갑질 조사 결과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 보고를 끝마쳤고, 조만간 정 대사에게 통보될 전망이다.

정 대사는 지난 2022년 8월 1일 취임해 현재까지 직함을 맡고 있다. 2022년 6월 주중국대사로 지명됐을 당시 미국 브라운대에서 중국사, 중국 정치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은 중국통으로 불렸다.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 충암고 동창이며 서울대 동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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