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동서발전과
성신양회(004980)가 베트남 등지에서 시멘트 공장의 폐열 등을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국제 탄소감축 사업을 추진한다.
| (왼쪽 4번째부터)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과 한인호 성신양회 사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가 8일 서울 종로구 성신양회 본사에서 해외 에너지효율화사업 공동개발 업무협약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동서발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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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발전과 성신양회는 8일 서울 종로구 성신양회 본사에서 이를 위한 해외 에너지효율화사업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했다.
동서발전과 성신양회는 베트남에서 시멘트 공장의 폐열과 폐기물 매립지에서 나오는 가스 등 버려지는 에너지를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시멘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고온의 열이 나오는데 이 열을 활용한다면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들 수 있다. 통상 석탄·가스를 태워 터빈을 돌리는 일반 화력발전소 대비 효율이 떨어지지만 버려지는 에너지를 활용하는 만큼 연료를 태우지 않아 온실가스(탄소) 배출 저감 실적을 확보해 부가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
전 세계는 2015년 파리협정에 따라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하는 탄소중립 목표를 공식화했고, 우리나라 역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법제화해놨다. 동서발전이나 성신양회 같은 탄소 다배출 기업에 대한 탄소 배출권 구매 부담도 커지고 있다.
동서발전은 국내 전체 발전량의 약 10%를 맡은 발전 공기업이다. 최근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대폭 늘리고 있지만 주력은 탄소 배출량이 많은 석탄·가스 화력발전이다. 성신양회는 역시 탄소 다배출 업종인 시멘트 부문 주요 기업이다.
두 회사가 함께 추진하는 에너지 재활용 사업 실적은 곧 개별 기업은 물론 국가적으로 탄소 감축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파리협정은 국가 간 협약에 따라 탄소 감축 사업의 실적을 국가 간 양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칠레, 우즈베키스탄 등 7개국과 국제 탄소감축 협약을 맺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이 같은 해외 탄소감축 사업 추진 기업에 총 33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두 회사 역시 베트남을 시작으로 국제 협약을 맺은 인근 국가로 사업 영역 확장을 모색한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성신양회와 함께 국제 탄소감축 사업을 공동 개발하게 돼 기쁘다”며 “자체적인 탄소배출 감축뿐 아니라 국내외 배출권 협업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