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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성명을 내고 “미국은 아시아에서 연합군을 구축하고 한반도 인근에서 군사 훈련을 확대했으며 우크라이나에 수십억달러의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칠 권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13일 러시아의 한 우주기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서로의 관계를 돈독히 다지는 계기가 됐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들의 ‘급속한 우정’을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했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 전달이 이뤄졌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전달했을 가능성은 정황상 높은 편이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에서는 치열한 포병전이 벌어지고 있어 북한의 보급선이 유용할 수 있다”며 “북한은 예전 소련 시절 무기와 호환되는 포탄과 로켓을 대량으로 비축하고 있고 이러한 탄약을 생산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국영TV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제한을 준수하겠지만 협의할 수 있는 것들은 있다”며 국제사회 규칙을 어기지 않은 우회적인 북한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안토노프 대사는 “미국 관료들이 그토록 사랑하는 단극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며 “이제 미국이 경제 제재를 쓰레기통에 버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