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근로자 평균 나이 53.1세…“청년 유입 위해 주휴수당 도입해야”

건설근로자공제회, 2022년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 결과
건설 근로자 평균 연령은 53.1세…구직경로 인맥 의존도 커
평균임금소득 3679만원…편의시설 중 화장실 만족도 가장 낮아
“청년층 유입 시급…휴식 원하는 경향 반영 주휴수당 도입해야”
  • 등록 2022-11-21 오후 2:30:15

    수정 2022-11-21 오후 2:30:15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평균연령이 53.1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구직경로는 인맥의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했고, 평균 연소득은 3600만원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현장의 숙련공을 키우기 위해서는 청년층의 유입이 시급하고, 이를 위해선 휴일을 보장하기 위한 주휴수당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첫날인 1월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의 한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21일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최근 1년 이내에 퇴직공제제도에 가입이력이 있는 건설근로자 1327명을 대상으로 고용상황, 근로조건, 근로복지, 가족생활 등 건설근로자의 생활 전반에 대해 살펴봤다.

먼저 건설 현장 평균 진입연령은 37.0세, 현재 현장 평균연령은 53.1세로 나타났다. 평균 경력은 14.5년이었지만, 2~10년 미만이 38.3%로 가장 많았다. 최초 구직경로는 팀장이나 반장 등을 통한 인맥이 67.2%로 가장 많았고, 유료직업소개소(10.9%)가 뒤를 이었다.

현재 구직경로도 역시 인맥 74.9%로 가장 많았다. 유료직업소개소를 통한 구직은 7.6%로 줄면서 일을 할수록 인맥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료 직업소개소를 이용하는 이유로는 ‘체불 없이 매일 일당을 받을 수 있어서’가 60%로 가장 많았다.

건설근로자 고용현황(자료=건설근로자공제회)
이어 건설산업 외 근로 여부에 대해 83.0%가 ‘있다’고 대답했다. ‘경험 없다’의 응답은 작업능력 수준이 높을수록 비율이 상승하였는데, 이는 젊은 나이에 첫 직장으로서 건설현장에 진입할 경우 숙련인력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즉, 건설현장 숙련인력 확보를 위해서는 청년층 현장 진입 촉진이 시급하다는 뜻이라고 공제회는 설명했다.

현장 근로실태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월 평균 근로일수는 동절기 16.6일, 춘추·하절기 19.9일, 연간 평균 근로일수는 224.2일로 조사됐다. 평균 일당은 18만 1166원으로 2020년 조사결과인 16만 7909원에 비해 1만 3257원 상승했다. 최근 1년간 평균 임금 소득도 3679만 7418원으로 2020년에 비해 201만6196원 증가했다.

건설 현장의 편의 시설별 보유율은 화장실이 90.9%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샤워실의 보유율은 34.7%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화장실의 경우 보유율은 가장 높지만, 반대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보였다.

일요일 근무 현황의 경우 ‘휴식을 위해 일부러 근무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20대 이하’에서 60.0%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공제회는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휴식이나 여가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젊은 층의 현장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일요일 주휴수당 지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희망하는 복지서비스로는 ‘퇴직공제금 인상’이 25.6%로 가장 높았고, 금융지원(13.9%), 취업알선(8.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진입 촉진 및 근속 유도 방안으로는 ‘높은 임금’이 4.31점으로 가장 높고, ‘고용 안정’, ‘안전모 및 작업화 지급’, ‘안전하고 깨끗한 작업환경’ 등의 순이었다.

건설근로자 연소득(자료=건설근로자공제회)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3.36점으로 2020년에 비해 0.2점 상승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작업수준이 높을수록 만족도가 높아지는 특징을 보였다. 젊은 층의 만족도를 높이고 근속을 유도하려면 교육훈련을 통한 숙련도 향상 노력도 필요하다는 게 공제회의 설명이다.

평균 예상 은퇴 나이가 63.0세이고, 응답자 연령이 높을수록 ‘힘이 다할 때까지 하고 싶다’는 응답이 많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근로일수 변화에 대해서 ‘줄었다’는 응답이 55.5%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애로사항은 ‘생계유지’가 42.1%로 가장 높았다.

.노후준비 여부에 대해서 ‘하고 있다’는 응답은 28.0%에 불과한데, 노후준비를 하지 않는 이유를 살펴보면 ‘여력·능력이 없어서’가 83.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노후준비를 위한 국가 정책에 대해서는 ‘은퇴 이후 일자리 확대 정책’이 32.2%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퇴직공제제도 적용범위 확대 및 일액증가’가 25.2%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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