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서 가장 부유한 러시아인, 러 시민권 포기

러 출신 벤처 투자자 유리 밀너 “러 시민권 포기 완료”
크림반도 병합 후 러 방문 안해…러 우크라 침공 규탄도
  • 등록 2022-10-11 오후 2:27:59

    수정 2022-10-11 오후 2:27:59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러시아 출신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자인 유리 밀너가 러시아 시민권 포기 절차를 완료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부유한 러시아인으로 알려진 유리 밀너가 러시아 시민권을 포기했다. (사진= AFP)


밀너는 이날 자신의 벤처 투자회사인 DST 글로벌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올해 8월에 러시아 시민권 포기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모스크바 출신인 밀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 속에서 러시아와 명확히 선을 그어온 것으로 유명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계 러시아인인 밀너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모여 있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부유한 러시아인으로 알려져 있다. DST 글로벌은 알리바바나 징동닷컴 등 중국의 IT 회사 투자해 큰 이익을 봤다. 메타와 트위터 등에도 투자해 수익을 거뒀다.

밀너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러시아 시민권 포기 사실을 알리면서, 그와 가족이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이후 “러시아를 영원히 떠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했을 때는 DST글로벌 명의로 “주권국가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가 세운 밀너 재단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민간인에 대한 부당하고 잔혹한 공격”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DST 글로벌 홈페이지에 게시된 밀너와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한 글에 따르면 밀너는 1999년부터 이스라엘 시민권자였으며, 2014년 이후로는 러시아를 방문하지 않았다. 아울러 러시아에는 밀너의 자산이 없으며 그의 개인 재산의 97%는 러시아 밖에서 형성됐다. 푸틴 대통령과는 사적으로나 공적으로 전혀 만난 적이 없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밀너의 재산은 35억달러(약 5조원)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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