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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주일 중국대사관에서 개최한 ‘중-일 국교 정상화 4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일본 총리가 행사에 참석한 것은 무려 15년 만의 일이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을 제안했다. 그는 “올해 중 리커창 총리가 일본에 방문하길 희망한다”며 “양국 발전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리커창 총리의 방일 뒤 자신도 중국을 방문할 것이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일본에 방문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의 말에 청용화 주일 중국대사 역시 “여러 가지 복잡한 요인에도 불구하고 양국 관계는 개선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날 아베 총리와 리커창 총리는 축전 역시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총리가 축전을 교환한 것은 지난 2007년 국교정상화 35주년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게다가 이달 초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일 국교 정상회 45주년 기념식에서도 중국 측은 대표단을 환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측에서는 서열 4위인 위정성 정치협상회의 주석이 대표단을 접견했고, 본 행사에는 왕천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이 대표자로 참석했다.
그러나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6월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에 참여하고 싶다고 언급하며 두 나라의 관계는 급격히 가까워지고 있다. 게다가 중국이 19차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있는데다 아베 총리 역시 중의원을 해산하는 정치적 강수를 둔 만큼 양국 모두 외교적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중국 사회과학연구원의 류야오동 일본 연구 주임은 “양국의 관계는 비록 복잡하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서로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며 “일본은 중국의 가장 큰 외국인 투자자이고 중국은 일본의 주요 해외시장인 만큼 우호적인 이웃으로 간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