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3박6일 간의 미국 방문을 통해 한·미 동맹을 더 공고히 하는 한편 엔지니어링, 우주, 바이오 등 최첨단 분야로까지 경제동맹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구상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일정은 15일 미국 국방부(펜타곤) 방문이다. 역대 대통령 중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의 2011년 10월 펜타곤 방문에 이어 두 번째다. 한미연합 방위태세를 재확인하기 위해서라지만,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대내외에 알리는 동시에 워싱턴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국 경사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특히 이번 미국 방문에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동행하는 만큼 16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형 전투기(KF-X) 기술이전 문제 등 민감한 군사·안보현안이 의제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15일 펜타곤 방문 이후 조 바이든 부통령 주최의 관저 만찬에 참석한 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를 방문, 미국 전·현직 고위 인사 등 각계 여론 주도층 인사들을 대상으로 우리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연설한다.
박 대통령은 방미 마지막 날인 16일 오바마 대통령과 단독정상회담 및 확대 오찬회담을 한다. 두 정상은 한·미 동맹 발전, 북핵 문제 등 대북공조 방안, 동북아 평화·안정·번영을 위한 협력,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 등의 일정을 마친 뒤 워싱턴을 출발, 18일 새벽(한국시간) 귀국한다.
사절단에는 지난 8월 사면복권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불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