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인질극 피해가족 "범인, 작은 딸 성폭행 시도 뒤 살해"

  • 등록 2015-01-15 오후 3:07:07

    수정 2015-01-15 오후 3:07:07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안산 인질범’ 김상훈(46)이 사건 당일인 13일 부인의 둘째 딸을 성추행하고 성폭행까지 시도한 뒤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뉴시스는 부인 A(44)씨 등 인질극 피해 가족들과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김씨가 이미 2년 전 막내(딸)을 성폭행했다”며,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여자로 사랑했었다는 얘기까지 한 적도 있었다”고 말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인질극 피해 가족들은 이번 인터뷰에서 김씨가 12일 밤 A씨의 전 남편 B(49)씨 집에 침입해 귀가한 B씨를 살해하고 결박한 B씨의 동거녀와 A씨의 첫째 딸(17) 앞에서 둘째 딸(16)에게 “OO아, 사랑한다. 너는 내 여자다”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또 김씨는 첫째 딸이 있는 자리에서 둘째 딸의 결박을 풀고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뒤 성폭행까지 시도했다고 전했다.

첫째 딸은 “(김씨가) 자위행위를 한 뒤 동생을 향해 사정까지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그동안 상습적인 폭행이 있었고 살해 협박도 여러차례 받았다”며, “우리 딸을 살해하고 성추행한 파렴치범을 반드시 사형시켜 줬으면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발생한 경기도 안산 인질극 피의자 김상훈이 15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경기도 안산시 단원경찰서를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김씨는 이날 오전 안산단원경찰서에서 법원으로 향하면서 취재진을 향해 “나도 피해자다. 경찰이 지금 내 말을 다 막고 있다”며, “막내딸 죽은 건 경찰 잘못도 크고 애 엄마 음모도 있다. 철저한 수사를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의 잘못은 둘째 딸이 죽을 때 오히려 자신을 안정시킨 것이 아니고 더 답답하게 만들었고 흥분시켰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의거, 인질범 김 씨의 얼굴과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범행 수법이 잔인한 데다 사회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 관련법에 의거해 얼굴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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