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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눈가림으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사례는 비단 인터넷 쇼핑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정보의 바다라 불리는 인터넷은 시대가 낳은 최대 마케팅의 창구이자 소비자와의 통로역할을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를 악용하는 사례 또한 만연해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맛 집 블로그를 가장한 홍보용 블로그 운영의 그릇된 형태를 꼽을 수 있다.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미디어 매체가 예전만큼의 영향력을 펼치지 못하면서 몸값이 상승하는 쪽은 포털사이트를 통해 생성된 맛 집 관련 블로그나 카페다. 외식 시장의 판도를 좌우하는 20~30대들의 절대적인 정보뱅크로 각광받으며 의존도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
나날이 세력을 확산하고 있는 블로그 중에서도 하루 방문자 수가 수 만 명에서 수 십 만 명이 찾는 ‘파워블로그’의 위상은 네티즌 사이에선 숨은 권력자로 통한다. 특히, 최신 쇼핑 정보에 민감하고 소셜사이트와 맛 집 관련 블로그 탐방을 즐기는 젊은 여성들에겐 의미가 더욱 그렇다. 음식점 운영자들이나 외식 관계자들에게 블로그란 존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이게 됐다. 먹는장사란 것이 입소문에 성패가 갈리는 특성을 지닌 탓에, 인기가 높은 블로그에 밉보이면 좋을 것 없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
앞으로 인터넷의 발전 속도는 더 가속화될 전망이고, 블로그나 카페가 외식시장 내 차지하는 영역의 성장도 예상된다. 불편한 진실에 가려 고마운 순기능 역할을 해내며 외식 문화의 신지평을 열었던 ‘블로그’가 다 같이 평가 절하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 맛 집 블로그들의 쫀쫀한 자존심과 자부심이 바탕이 된 품격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