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추모 위령법회에 참석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날 오후 3시 조계사에서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156명을 추모하는 ‘이태원 참사 희생영가를 위한 추모위령법회’를 봉행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영가 추모 위령법회’에 참석, 합장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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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 김 여사와 함께 참석해 제단에 헌화한 뒤 합장 반 배를 했다. 위령식에선 자리에서 일어나 눈을 감고 합장했다.
또 윤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사랑하는 아들, 딸을 잃은 부모님과 그 가족이 마주하는, 가늠할 수 없는 슬픔에 마음이 먹먹하기만 하다. 그 어떤 말로도 슬픔을 대신할 길이 없는 것 같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뒤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이다.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영가 추모 위령법회’에 참석,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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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슬픔과 아픔이 깊은 만큼 책임 있게 사고를 수습하고, 무엇보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큰 책임이 저와 정부에 있음을 잘 안다”며 “유가족분들과 치료 중인 분들을 더욱 세심히 살피고 끝까지 챙기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저와 정부는 다시는 이런 비극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영가 추모 위령법회’에 참석, 헌화한 뒤 두손을 모으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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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김 여사와 함께 서울시청광장 합동분향소에서 처음 조문한 뒤 이날 오전까지 닷새째 조문을 이어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2일 참사 관련 대통령 유감 표명이 필요하단 지적에 대해 “어제(1일) 저녁 이번 사고로 돌아가신 분의 빈소를 찾아 국가가 제대로 지키지 못해 대통령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영가 추모 위령법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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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희생자 빈소 여러 곳을 찾은 김 여사는 희생자 중 고등학생 빈소가 마련된 서울 노원구 장례식장을 찾아 딸을 잃은 부모에게 “사고를 막아내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8살 남동생에게도 “어른들이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애도기간이 끝나는 내일(5일)까지 매일 이태원 참사 관련 조문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