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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에는 “‘중국 상무부와 베트남 공업무역부의 공급망 보장 협력 강화에 관한 양해각서’를 잘 이행하고, 양국 산업망과 공급망 안전 및 안정을 촉진하기를 원한다”고 적혀있다. 또한 “상품의 수출입을 촉진하고 양국의 무역액을 늘리기 위해 양측은 항공, 육로, 철도 운송협력을 촉진하고 이를 위한 편리한 조건을 조성하기로 합의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미국이 중국을 반도체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등 압박하는 가운데 베트남이 중국의 손을 잡은 것이다.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많은 기업들이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이와 함께 공동성명은 중국과 베트남 간의 남중국해 섬 영유권 갈등과 관련 “이견을 적절히 관리·통제하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한다”며 “해상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해 지역의 장기적인 안정에 공헌키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대만 문제에 관련해서는 “베트남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확고히 이행하고 양안의 평화적 발전과 중국의 통일 대업을 지지할 것”이라며 “어떠한 형태의 ‘대만 독립’ 분열 활동을 단호히 반대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중국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외교 및 전략적으로 중국을 고립시키고 억제하려 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것이 중국과 베트남의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의 발목을 잡지 못한 원인은 베트남의 자주적인 외교전통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이고, 더욱이 중국과 베트남의 우호 협력의 튼튼한 토대를 오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내용이 베트남 측 발표에는 없고 중국 측 발표에만 있다면서 “미국의 영향력에 지친 중국의 사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 송중핑은 SCMP에 “중국과 베트남 사이에 문제가 발생하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면서 “양국 관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지역적 영향력이 커진 베트남이 중립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