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찬우 인턴기자] 영국의 새로운 총리로 당선된 리시 수낵(42) 전 재무부 장관 부부의 신고 재산이 8억3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달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산으로 추산된 4억2000만달러(약 6036억원)의 두배에 달하는 액수다.
| 리시 수낵 영국 전 재무부 장관.(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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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 부부의 재산 대부분은 수낵 내정자의 장인이 설립한 회사 인포시스 지분이다. 인포시스는 인도에서 두 번째로 정보기술(IT) 회사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수낵 내정자의 부인은 또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영국 카타마란벤쳐스’를 소유 중이며 이외에도 많은 회사들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부부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 600만달러(약 86억3000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영국에선 최소 세 채 이상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 부부는 두 딸과 함께 평일은 런던에 위치한 침실 다섯 개짜리 집에서 생활하고, 주말에는 노스요크셔주에 위치한 별장에 머무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이 별장은 실내 수영장, 체육관, 옥외 온수 욕조, 테니스장 등이 구비돼 있는 호화 저택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4월 수낵 내정자의 부인은 탈세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수낵 내정자가 재무부 장관을 맡았을 당시 국민보험 분담금률을 1.25%포인트 올리며 세금을 인상했으나, 정작 자신의 아내는 해외 소득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부부는 당시 영국 다우닝가 10번지에서 함께 거주했지만, 부인이 서류상으로는 영국 내 거주자로 분류되지 않아 막대한 세금 부과를 의도적으로 피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수낵 내정자는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올해 나이 42세다. 그는 보수당 단일 후보로 출마하며 당선이 결정돼 영국 역사상 최연소·최초 비(非)백인 총리라는 기록을 세웠다. 여러 외신들은 그가 침체된 영국 경제에 숨을 불어넣을 수 있을 지 주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