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이달 말 종합부동산세 부과를 앞두고 주택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올해부터 급증하는 세(稅)부담까지 가중되자 일각에서는 다주택자들이 보유매물 던지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 (사진=연합뉴스) |
|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1일 조사 기준)는 전주보다 0.2p(포인트) 낮은 100.7을 기록했다. 올 들어 지난 4월2주차(100.3) 이후 29주 만에 가장 낮다. 서북권은 99.8로 집을 사겠다는 사람보다 판다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매수세가 위축하면서 아파트 매매거래도 뜸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652건(계약일 기준)으로 올해 최저치다. 거래량 추이를 살펴보면 1월 5796건으로 가장 많고 등락을 반복하다가 7월 4700건을 기점으로 급감 추세를 하고 있다. 이달(9일 기준) 들어서는 39건뿐이다.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난 데 더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는 22일께 발송 예정인 올해 종부세 고지서가 나오면 시장이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종부세는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에 따라 공시가격이 크게 뛴 데다 3주택자와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에 적용되는 세율이 기존 0.6~3.2%에서 1.2~6.0%로 크게 오르기 때문에 ‘세폭탄’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온라인 부동산커뮤니티에는 “종부세 부과시점이 부동산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 같다” “월말부터는 집값이 무조건 하락할 것이다” 등의 집값 하락을 점치는 의견이 수두룩하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명 ‘종부세 폭탄’이 이미 예고된 리스크여서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 6월1일이 과세 기준점이기 때문에 팔 사람은 그 전에 팔았을 것”이라며 “이번 종부세 고지서는 (다주택자들의 투자관점에서) 이미 확정된 위험이기 때문에 시장에는 영향이 거의 없고 돌아오는 과세 기준점인 내년 6월 전까지 시간이 있어서 처분 여부를 결정하기 까지 여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여신규제로 시장의 거래량이 줄고 가격상승률이 둔화했지만 올해 세금 부담을 피하려는 증여행렬이나 최근 인플레이션 현상, 내년 3월 대선 이슈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 종부세 이슈로 당장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던진다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