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하루에만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이상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정부는 수도권에 내려진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일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거리두기 조치 상향 가능성이 커 보였으나 유지로 결정되면서 특급호텔들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 아직 집단감염 사례가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자체적으로 방역에 더 고삐를 죈다는 방침이다.
| 제주신라호텔 수영장 전경. 사진은 본문과 관련 없음. (사진=호텔신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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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수도권 지역에서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 개편을 일주일간 더 유예하고 이달 14일까지는 기존의 2단계 조처를 적용한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서는 14일까지 직계 가족을 제외하고는 5명 이상 모일 수 없으며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매장 이용은 오후 10시까지만 가능하다. 결혼식, 돌잔치를 비롯해 각종 행사는 100명 미만, 즉 99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호텔들은 3단계 조처 발효 시 객실을 전체의 3/4만 운영해야 하고, 결혼식 참석 인원은 49명까지만 허용해야 한다. 만약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됐다면 이번 주말 예약한 고객들에게 일일이 사정을 설명하고 일정을 새로 잡아야 할 판이었다. 한 호텔 관계자는 “지난 1일 새 거리두기 적용이 미뤄진 뒤로 줄곧 확진자 추이를 예의주시했다”면서 “거리두기 강화까지 염두에 뒀었으나 현 수준이 유지됨에 따라 큰 변동 없이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호텔들은 뷔페레스토랑에서 테이블 간격을 벌리고 이용객들에게 비닐장갑을 나눠주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노력 덕에 한동안 발길을 끊었던 고객들이 오랜만에 다시 찾아오면서 주말 점심의 경우 예약이 힘들 정도가 됐다. 이 때문에 호텔 관계자는 “모처럼 살아난 분위기가 꺾이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했다.
이에 호텔 내 피트니스클럽, 실내외 수영장 이용 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헬스장 입장 전 발열 체크를 철저히 하는 것은 물론 공용 샤워실 문도 걸어 잠갔다. 기구를 이용할 땐 마스크 착용도 필수다. 일부 호텔은 365도 워터슬라이드 등 시설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