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눈 덮인 서울…출근길 대란 피하니 '퇴근길 지옥' 오나

  • 등록 2021-01-18 오전 11:29:03

    수정 2021-01-18 오전 11:29:03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17일 밤새 최대 15cm 눈이 올 수 있다는 대설 경보로 수도권 직장인들이 조기 출근하는 소동을 벌였지만 서울 지역에서는 18일 오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전날 기상청은 온라인 브리핑을 열어 이날 출근길 수도권 지역에 지난 6, 12일보다 강한 눈이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에 기상청은 서울 전역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 충청, 전북, 경상 곳곳에 대설 예비특보를 내렸고 “특보는 추후 대설경보 등으로 단계가 강화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이후 서울시는 전날 저녁 6시부터 제설대책 2단계를 발령하고 32개 제설대책본부에서 제설제 사전살포 하는 등 제설작업을 실시했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현재 대설로 교통 혼잡이 우려되오니 출근 시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잠자던 시민들이 문자로 강제 기상하기도 했다.

폭설이 내리는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상청의 이같은 예보에 많은 직장인들이 출근길 교통대란을 우려해 평소보다 2시간가량 일찍 집을 나섰고, 차를 두고 지하철을 이용하려는 발걸음도 늘어났다.

하지만 이날 오전 9시까지 거의 눈이 오지 않아 “기상청이 또 오보를 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와 관련해 기상청은 “(당초) 발해만 부근에 위치한 기압골의 남하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내륙의 찬 공기와 만나 구름대가 발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압골의 남하 속도가 느려져 남서풍보다 서풍이 지속돼 서울의 경우 눈 구름대가 약해 소강상태가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소강상태였던 눈은 오전 10시 10분부터 갑자기 많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깨끗했던 도로도 다시 하얗게 덮이기 시작했다.

이에 기상청은 방재속보를 통해 대설특보 현황과 적설량 현황을 발표했다.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눈이 내리자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은 오전까지 눈이 내려 조금 쌓이는 곳이 있겠고, 기압골이 남하하는 오후 1시 전후에 다시 강하게 눈 오는 곳이 있겠다.

눈이 내리는 지역은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많은 눈이 쌓이거나 얼면서 빙판길이 나타나는 곳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상청은 차량운행 시 차간 거리를 충분히 유지, 감속 운전하여 추돌사고 등 피해 없도록 보행자 및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천공항과 광주공항항에 대설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눈 오는 지역의 공항에서는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어 항공교통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네티즌들도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눈에 벌써부터 퇴근길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서울 노원구 지금 눈 엄청 온다. 출근길 걱정했더니 퇴근길이 더 걱정”, “서울 광화문이다. 펑펑 내리기 시작했다. 많이 쌓이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 눈이 더 올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제설비상근무 2단계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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