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풍란, 제주 성산일출봉서 찾았다

드론 활용해 성산일출봉 외벽 서식 풍란 40개체 찾아
  • 등록 2019-07-25 오후 12:00:00

    수정 2019-07-25 오후 12:00:00

무인항공기로 촬영한 풍란(사진=환경부)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5월과 7월 무인항공기(드론)를 활용해 제주도 성산 일출봉 외벽에 풍란이 분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풍란은 바위나 나무에 붙어 자라는 상록성 난초다. 꽃이 아름다워 과거 무분별하게 채취되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고, 환경부에서는 1998년부터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지금은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섬 지역에만 야생 개체군이 남아 있으며 개체 수는 1000여개로 파악되고 있다.

그동안 성산 일출봉 외벽 지역에 풍란이 분포할 것이라는 추정은 있었지만, 가파른 절벽으로 접근이 어려워 확인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바다의 배 위에서 날린 무인항공기를 이용해 성산 일출봉 외벽 지역을 정밀 근접 촬영해 풍란을 찾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확인된 풍란은 약 40개체로 성산 일출봉 외벽의 사면에 분포돼 있다. 이 중 30여 개체는 7월 초부터 꽃을 피우는 등 개체군 대부분 상태가 양호한 편이었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무인항공기로 지난 5월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석곡을 고창 선운산과 거제 해금강에서 촬영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석곡은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의 나무나 바닷가 절벽에 붙여 자라며 5월에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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