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전 기와 떨어지고, 다보탑 난간 이탈"…문화재 비상

"첨성대도 틈 벌어져 피해사례 늘 전망"
조윤선 문체부 장관 수시 보고 대책지시
피해 유무 조사 및 전문적 실측에 나서
  • 등록 2016-09-13 오후 2:21:42

    수정 2016-09-13 오후 2:28:24

경주에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며 불국사 대웅전의 일부 구조물이 파손됐다. 13일 오전 불국사 대웅전 앞에 위험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경북 경주에서 12일 밤 발생한 역대 최대규모 5.8의 지진으로 불국사뿐 아니라 분황사, 청도 운문사 등 이 지역 국보와 보물급 문화재들이 크고 작은 손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은 13일 오전 국보와 보물이 있는 사찰을 중심으로 문화재 피해 상황을 점검한 결과 불국사 다보탑(국보 제20호)과 청도 운문사 서(西) 삼층석탑(보물 제678호)의 피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불국사 다보탑은 상층부 난간석이 내려앉았고, 운문사 서 삼층석탑은 탑의 꼭대기에 있는 상륜부가 떨어져 나갔다. 또 경주 분황사에서는 모전석탑(국보 제30호)의 1층 벽돌에서 실금이 관찰됐고, 약사여래입상이 있는 보광전의 지붕 용마루와 벽체에서 갈라짐 현상이 발견됐다.

경주시청 관계자들이 13일 오전 불국사에서 전날 지진 여파로 떨어진 다보탑의 구조물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육안으로 보기에는 별 다른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국보 31호인 첨성대의 정밀 조사를 벌인 결과, 첨성대를 구성하고 있는 돌과 돌 사이가 미세하게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의 계측 결과도 나왔다. 다만 복원 작업이 필요한 수준인지는 정밀 분석 작업을 거쳐야 알 수 있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문화재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 양산 통도사 대웅전·극락보전 등에서도 건물 벽면에 금이 갔고, 경산 선본사 전각의 지붕 기와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불국사 대웅전 지붕과 오릉 담장의 기와도 일부 파손되는가 하면 석굴암 진입로에 낙석이 발생해 지진에 따른 문화재 피해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조윤선 장관은 경주 지진과 관련해 수시로 보고를 받으며 대책 지시를 했다. 문화재청 중심으로 관련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국립 문화재연구소와 문화재청은 경주 일대 국보·보물급 문화재의 피해 유무를 파악, 전문적인 실측에 나선다.

경주시청 관계자들이 13일 오전 불국사에서 전날 지진 여파로 떨어진 대웅전 구조물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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