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파리에서 연쇄 테러가 발생하자 미국 내에서도 난민 수용 정책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테러 용의자 중에 난민 대열에 끼여 프랑스에 입국한 시리아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고등이 커졌다.
로버트 벤틀리(사진) 앨라배마 주지사는 15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로 시리아 난민을 배치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며 “앨라배마주의 주민에게 해가 되는 정책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이 몰려드는 난민으로 곤경에 빠지자 미국 정부는 9월 다음 회계연도에 최소 1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국무부의 난민 처리 센터 9개 중 하나가 앨라배마주 모바일에 위치해 있다.
벤틀리 주지사는 연방 정부가 모바일 센터에서 이뤄지는 시리아 난민 재배치 작업을 어떻게 중단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마이클 맥콜(공화·텍사스)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장도 “국무부의 난민 원조 프로그램에는 큰 구멍이 있다”며 “테러리스트가 미국에 들어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원치 않는다”고 발언했다.
이는 바로 전 벤 로즈 미국 국가 안보 부보좌관의 발언과 배치된다. 로즈 부보좌관은 NBC에 출연해 “파리 테러로 인해 시리아 내전을 피해 고향을 떠난 시리아 난민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에 오는 시리아 난민에 대해 상당히 포괄적인 스크리닝 과정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은 (난민을) 배려해야 한다”며 “전쟁의 공포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여성과 어린이, 고아들을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당장 문을 닫을 수는 없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