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전자(066570)가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가전 등에 탑재할 AI 모델을 개선하는 인력을 충원한다. AI 가전을 연결하는 AI홈과 더불어 다양한 자사 제품에 AI를 적용해 AI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 (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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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CTO부문 인공지능연구소는 거대모델 학습 엔지니어 경력사원을 모집 중이다.
맡는 업무는 경량화언어모델(sLLM)의 학습 및 개선이다. sLLM이 학습한 내용 중 부족한 영역을 발굴하고 재학습시켜 성능을 높이는 작업이다.
sLLM는 이름 그대로 기존 거대언어모델(LLM)보다 가벼운 AI 모델이다. LLM에 비해 매개변수와 비용 등이 모두 적게 투입된다. 생성형 AI인 챗GPT 같은 LLM은 범용적으로 설계되지만 특정 분야에 관한 깊은 추론은 부족한 경우가 있다. 반면 sLLM은 특정 분야를 집중적으로 학습해 적은 규모의 데이터로도 양질의 결과 값을 낼 수 있다. 기기 자체에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바이스AI 기기일 경우 sLLM 탑재의 필요성이 크다.
LG전자는 이번 인력 충원으로 AI 경쟁력 제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가 당장 힘을 쏟을 AI 활용 분야는 가전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AI 가전과 더불어 각 가전을 하나의 허브 디바이스로 연결해 통제하는 AI홈을 구상하고 있다.
| LG전자의 AI홈 개념도. (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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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AI홈이 기존 스마트홈과 가장 다른 점은 문맥 파악과 사용자·공간 이해다. 기존 스마트홈에서 음성명령으로 가전을 제어하려면 가전이 이해할 수 있는 지시를 내려야 한다. 이와 달리 AI홈은 명령의 문맥을 파악한다. 예컨대 “방이 너무 더워”라고 얘기하면 기존 스마트홈에서는 명령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AI홈은 방 온도와 사용자의 에어컨 사용 습관을 토대로 적정한 온도와 풍량을 설정해 에어컨을 작동시킨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신형 AI 가전뿐 아니라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기존 구형 가전 역시 AI홈 생태계에 통합할 계획이다. AI홈 허브 디바이스 ‘LG 씽큐 온’에 연결하는 센서만 있으면 기존 제품도 AI 가전처럼 쓸 수 있다.
LG전자는 가전 외에도 PC,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로 AI 활용을 넓힐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는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으로 변하는 추세인 만큼 LG전자는 기존 자사의 인포테인먼트 사업과 AI를 결합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온디바이스AI 기기 시대에 맞춰 LG전자 역시 AI 가전과 AI홈을 비롯한 많은 영역에 AI를 적용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