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내용은 9일 이사회에서 의결됐다. 합병비율은 1 대 2.5032656이며, 합병기일은 오는 11월1일로 정해졌다. 6월 말 기준 소룩스는 아리바이오의 지분 14.8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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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계자는 “세계 최초 다중기전 경구용 치매치료제로 개발 중인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지금 시점에서 한국 자본시장에 상장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경영 현안”이라며 양사간의 합병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아리바이오는 미국, 한국, 영국, 독일, 프랑스, 중국 등 11개 국가에서 1150명을 대상으로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조만간 11개국에 캐나다도 추가된다. 임상센터만 북미, 아시아, 유럽 등 총 200여곳에 달한다. 이처럼 한국에서 전례가 없는 대규모 다국가 글로벌 임상 진행 상황을 감안할 때 상장이 필수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소룩스와의 합병으로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자본시장에 편입되면 이 같은 어려움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봤다.
회사 관계자는 “신약 허가 전 앞으로 있을 빅파마와의 빅 딜(독점 판매권 계약 등 포괄적인 기술 수출)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지 않고 당당하게 우위를 점하려면 상장 등 경영구조를 안정화함으로써 모든 자원과 역량을 신약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리바이오는 내년 말 AR1001 3상 환자투약을 마치고 글로벌 판매권을 수출한 뒤 임상 3상 톱 라인 발표 및 신약허가신청(NDA)까지 오는 2026년 상반기에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소룩스는 1995년 김복덕 전 대표가 창업한 조명기업으로 LED등, 형광등, 실외등을 주력으로 제조하는 업체다. 지난 2020년 코스닥에 상장했고, 지난해 매출액 598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냈다. 지난해 5월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가 소룩스 최대주주인 김복덕 대표와 소룩스의 경영권 및 주식매매 계약을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정 대표가 투입한 자금은 300억원으로, 이후 정 대표는 소룩스의 대표이사에도 올라섰다. 소룩스의 사업목적에도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 사업이 추가됐다. 현재 정 대표 및 특별관계자는 소룩스의 지분 38.86%를 차지하고 있다.
아리바이오는 지난 2018년, 2022년, 2023년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했지만 모두 기술성평가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아리바이오는 소룩스를 통해 우회상장을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술성평가 재추진, 나스닥 등 해외 상장, 스팩(SPAC) 상장 등 여러 방안을 검토했지만 현실적으로 인적·물적 자원 투입 등 소모적 요인이 많아 (우회상장 외 선택지로는) 신약개발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이번에 우회상장을 결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