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우 노무라 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5일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데이터는 전분기 대비 0.6% 성장, 작년 1.4%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각 분야별로 보면 고르지 못한 성장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작년 4분기 전분기 대비 0.2% 성장했으나 주로 해외 지출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국내 서비스 소비는 부진했다. 건설투자는 4분기 4.2% 감소세로 돌아서며 2012년 1분기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그 만큼 건설 활동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운송장비 증가로 설비투자가 예상외로 증가했으나 수출 회복이 기업 투자를 촉진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됐다. 그나마 순수출 기여도는 3분기 0.5%포인트에서 4분기 0.8%포인트로 개선됐다.
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커지고 있다”며 “칩 가격 상승을 반영해 앞으로 몇 달 동안 수출 성장이 더 강해지면서 상반기에도 계속해서 경제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 2.5% 견조한 성장 이후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1.4%로 급격하게 둔화될 것”이라며 “이는 다시 경기침체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은 1.9%로 한은 전망치 2.1%보다 낮게 보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 “한은이 7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국내 경기가 빠르게 악화되면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무라 증권은 7월 금리 인하를 시작하고 올해 총 4차례에 걸쳐 100bp를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말 기준금리가 2.5%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