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어떠한 北도발에도 단호히 대응"

한미일 북핵대표도 회동…"북한판 쇄국정책, 스스로 해칠 뿐"
  • 등록 2024-01-18 오후 4:36:07

    수정 2024-01-18 오후 4:36:07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미 북핵 수석대표가 18일 북한의 어떠한 위협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의 핵심 자금줄 차단을 위한 실질적 조치들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정 박 미국 국무부 대북고위관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졌다. 양측은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지난 15일엔 ‘전쟁 시 대한민국 완전 점령’을 포함하는 헌법 개정을 예고한 상황 등을 논의했다.

특히 이달 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인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는 등 무력도발을 지속하는 북한에 대한 한미, 한미일 3국 차원의 합동 대응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우리 측 북핵 수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한반도 평화 교섭본부장(오른쪽)과 미국 측 수석대표인 정 박 미국 국무부 대북고위관리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양자 협의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양측은 북한이 도발을 계속하고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공세적 언행을 지속하고 있는 것을 규탄하면서 “한반도와 역내 긴장 고조의 근본 원인은 북한이 모든 대화 제의를 거부하고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을 지속해 나가는 데 있다”라고 지적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또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과 위협에도 단호히 대응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굳건히 수호해 나가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와 함께 한미 양측은 최근 가까워지고 있는 북러관계에 대해서도 평가하고 관련 정보를 교환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지난 15~17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북러 협력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한미 양측은 북러의 불법 무기거래 등은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재확인하고, 우방국과의 대북제재 공조·연계 등에 대한 공조방안도 논의했다.

또한 북한 정권의 핵심 자금줄인 △불법 사이버 활동 △해외 노동자 파견 △해상 환적 등을 차단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들을 계속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북한이 인위적 긴장 조성 언동과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외교를 통한 비핵화의 길로 조속히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또 북한 주민들의 비참한 인권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해외 북한이탈주민 보호를 포함한 북한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정 박 미국 국무부 대북고위관리,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가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가졌다. 김건 본부장은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한반도에 지속 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나, 북한은 역주행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내부 결속을 위해 긴장을 조성하고 있으며, 최근 대남기구 폐지 계획을 발표하고 한미에 책임을 전가하는 낡은 전술도 고수하고 있다”면서 “이는 북한판 쇄국정책”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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