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소화하며 낙폭 출렁… 국고채 금리, 중단기물 위주↓[채권분석]

통방문 공개 후 낙폭 확대→점차 축소
10년 국채선물 가격, 20틱대 상승
외국인, 3·10년 국채선물 나란히 순매수
국고채 3년물 금리, 2.6bp 내린 3.241%
“사실상 인하 시기 하반기…CPI 주시”
  • 등록 2024-01-11 오후 1:59:53

    수정 2024-01-11 오후 2:00:32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1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소화하며 강세를 보인다. 금리 인상 고려 문구가 제외된 통화정책방향문이 공개되면서 장 중 오전 한 때 3년물 기준 4bp(1bp=0.01%포인트)대까지 낙폭을 키웠으나 이내 이창용 한은 총재 기자회견을 거치면서 2bp대 하락으로 좁혀졌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마켓포인트)
국고채 금리, 중단기물 위주 하락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오후 1시46분 기준 3.327%, 3.241%로 각각 2.6bp씩 하락 중이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3.3bp. 3.2bp 하락한 3.262%, 3.315%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0.3bp, 1.1bp 하락한 3.254%, 3.204%를 기록 중이다.

국채선물도 강세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거래일 대비 12틱 오른 105.07에, 10년 국채선물(LKTB)은 32틱 오른 114.14에 거래 중이다.

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 3882계약, 금융투자 3700 순매수를, 개인 337계약, 투신 1684계약, 은행 5369계약, 연기금 515계약 순매도를 보인다. 10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이 3856계약, 개인 80계약 순매수를, 금융투자 2516계약, 은행 523계약, 투신 203계약, 연기금 330계약 순매도 중이다.

이날 오전 한 때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문이 공개되면서 단기물 위주로 금리가 낙폭을 키웠다. 이번 통방문에선 지난해 11월 통방문 대비 금융외환시장 평가 문단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한 리스크 증대’ 문구가 추가됐다.

이어 ‘향후 통화정책 점검 문단에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는 문구가 삭제되면서 시장이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 금리가 낙폭을 키운 것이다.

늦춰진 기준금리 인하 시기… “사실상 하반기 인하, CPI 주시”

이날 시장은 장 중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을 주시했다. 주목됐던 발언으로는 총재의 ‘오늘 시점으로 사견으로는 6개월 정도는 금리인하 예측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기조의 장기간 유지 표현과 관련해 “어떤 몇 개월로 못 박지 말았으면 한다”면서도 “3개월에 관해선 금통위원 의견을 말씀 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 가지 변수들, 미국 연준의 물가상승률 변화에 따른 금리결정, 유가가 안정될지, 경기예측이 예상대로 갈지, 무엇보다 물가경로가 예상대로 갈지 등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금리를 인하하기 쉽지 않단 것”이라고 설명했따.

이에 시장에선 사실상 하반기로 인하가 미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통방문에서 기준금리인상 문구가 나오면서 시장이 강해졌지만 역시나 총재님은 늘 그러셨던 대로 매파적인 모습”이라면서 “6개월 정도는 내릴 이유 없다고 하시는데 그러면 7월, 7월 말이나 8월인데 그때면 거의 3분기”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 상황에서 단기물은 충분히 내려왔다고 본다”면서 “장기물이 좀 더 잘 내려갈 여지가 있어 보이는데 오늘 발표되는 미국 CPI를 지켜봐야겠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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