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뱅크먼 프리드 FTX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최근 발생한 코인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에서 고객 출금을 막아 피해를 입힌 것에 대해 사과했다.
이는 사태 발생 후 첫 공개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그는 더 빨리 사과문을 내지 못한 이유에 대해 “바이낸스와 (인수의향서 체결 후) 거래 기간 동안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 “애초에 그곳(바이낸스)에 찾아간 것도 내 책임이었다”며 바이낸스와 거래 시도를 후회했다.
바이낸스는 지난 8일 “FTX의 유동성 위기로 인한 시장 패닉을 막겠다”며 FTX와 인수의향서를 체결했지만, 기업 실사를 시작하고 단 하루 만에 인수 철회를 선언해 혼란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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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게시글에서 이번 사태가 “은행 계좌의 내부 라벨링이 잘못돼 있는 문제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용자 마진에 대한 감각이 상당히 떨어져 있었다”고 했다. 즉, 고객에 지급해야 할 차입금보다 실제 거래소가 가지고 있던 자금이 훨씬 적은데, 이런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시인한 것이다.
현재 막막한 심경도 드러냈다. 그는 “(고객들에게) 어떤 약속도할 수 없지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뱅크먼 프리드 CEO는 FTX 파산을 막기 위해 94억달러(12조8000억원)의 자금 수혈이 필요하다고 보고 투자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TX의 가치는 올해 초만해도 320억달러에 이르렀는데, 이제는 파산 위기에 놓이게 됐다. 30대 코인 억만장자로 불리던 뱅크먼 프리드 CEO도 하루 아침에 추락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150억달러에서 1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94%가 사라진 것이다. 그가 보유한 자산 대부분이 FTX와 알라메다 지분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