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과도 신경전을 벌이며 네거티브에도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전투력만큼은 당내 어느 후보보다도 높다는 평가다.
전날(22일) 흑산도에서 유세 활동을 벌인 이 대표는 23일 아침 서울 MBC 라디오에 출연했다.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두둔하는 의견을 내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발언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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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가 9억원대 차익을 남겼다’는 전날 보도에 대해서도 “투자 액수가 많다보면 몇 억원대 수익이 잡힐 수 있다”고 두둔하기도 했다.
백미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한 평가였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 관계자 언행을 조심하셔야 되는 것이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안철수 대표 의사와 관계없이 우리 측 관계자에게 안철수 대표를 접게 만들겠다 라는 등의 제안을 해온 것도 있다”고 말했다.
세 인물 모두 관우(미방)와 장비(범강, 장달)를 배신한 이들이다. 자신의 주군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아군이 패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민의당은 즉각 반발했다. 홍경희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준석 대표는 해당 인사가 누군지 즉각 밝혀라”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안철수 후보와 관련된 기사를 링크를 하면서 ‘ㄹㅇㅋㅋ’라는 은어를 쓰기도 했다. ‘정말로 웃기다’라는 표현이지만 조롱의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23일 서울에서 강원도 유세 현장으로 떠나는 와중에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저격하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고루하다라는 평가를 받았던 국민의힘 분위기가 젊게 바뀌고 청년들의 지지를 받게 된 데 1등 공신이다”라는 평가가 있지만 ‘지나치다’라는 평가도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말 국민의힘 선대위가 내홍을 겪을 때 이 대표에 대한 퇴진론이 원내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소통 홈페이지 ‘청년의꿈’내 ‘청문홍답’ 코너에서 이 대표를 비판한 글에 댓글을 달았다. 그는 ‘좀 심한 겉 같지요?’라면서 이 대표 비판에 동조하는 분위기의 댓글이었다.
과거 바른미래당 시절 이 대표와 함께 했던 전직 국회의원은 “이 대표가 당 대표 취임 후 전형적인 정치꾼의 모습을 닮아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평가에도 ‘내 갈길 간다’라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정치 바닥에서 사람들의 생각이나 의견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곤 한다”면서 “그들이 뭐라고 하던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