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종횡무진 이준석…네거티브도 전면전 불사

어제는 흑산도 오늘은 강원도 尹 유세 도와
틈틈이 윤석열 방어하고 안철수·이재명 공격
'당 젊게 만들었다', '심하다' 상존
  • 등록 2022-02-23 오후 3:19:07

    수정 2022-02-23 오후 3:19:07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대선 레이스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종횡무진 전국을 누비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유세 활동을 돕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과도 신경전을 벌이며 네거티브에도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전투력만큼은 당내 어느 후보보다도 높다는 평가다.

전날(22일) 흑산도에서 유세 활동을 벌인 이 대표는 23일 아침 서울 MBC 라디오에 출연했다.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두둔하는 의견을 내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앞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윤석열 대선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23일)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결국 주식이란 것은 어느 시점에 매도해서 최종 수익률이 얼마냐를 봐야하는데, 김 씨의 최종 수익률은 몇 천만원 정도”라면서 “어느 시점을 잡아 그때 이익이 얼마였다고 얘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 씨가 9억원대 차익을 남겼다’는 전날 보도에 대해서도 “투자 액수가 많다보면 몇 억원대 수익이 잡힐 수 있다”고 두둔하기도 했다.

백미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한 평가였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 관계자 언행을 조심하셔야 되는 것이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안철수 대표 의사와 관계없이 우리 측 관계자에게 안철수 대표를 접게 만들겠다 라는 등의 제안을 해온 것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와서 완전 안면몰수하고 안철수 대표가 저렇게 나오니까 당황한 듯 우리 쪽에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안 대표는 아는지 모르겠지만 삼국지를 보면 미방과 부사인 범강과 장달 이런 분들이 있다”고 했다.

세 인물 모두 관우(미방)와 장비(범강, 장달)를 배신한 이들이다. 자신의 주군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아군이 패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민의당은 즉각 반발했다. 홍경희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준석 대표는 해당 인사가 누군지 즉각 밝혀라”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안철수 후보와 관련된 기사를 링크를 하면서 ‘ㄹㅇㅋㅋ’라는 은어를 쓰기도 했다. ‘정말로 웃기다’라는 표현이지만 조롱의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23일 서울에서 강원도 유세 현장으로 떠나는 와중에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저격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 공보물에 과거 ‘검사 사칭’ 사건의 전과 기록을 소명한 것에 대해 ‘검사 사칭이 부끄럽긴한가보다’ 밝히기도 했다. 그는 ‘공보물에 거짓말을 써놓고 그걸 모든 가정에 발송하다니’라고 쓰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고루하다라는 평가를 받았던 국민의힘 분위기가 젊게 바뀌고 청년들의 지지를 받게 된 데 1등 공신이다”라는 평가가 있지만 ‘지나치다’라는 평가도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말 국민의힘 선대위가 내홍을 겪을 때 이 대표에 대한 퇴진론이 원내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소통 홈페이지 ‘청년의꿈’내 ‘청문홍답’ 코너에서 이 대표를 비판한 글에 댓글을 달았다. 그는 ‘좀 심한 겉 같지요?’라면서 이 대표 비판에 동조하는 분위기의 댓글이었다.

과거 바른미래당 시절 이 대표와 함께 했던 전직 국회의원은 “이 대표가 당 대표 취임 후 전형적인 정치꾼의 모습을 닮아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평가에도 ‘내 갈길 간다’라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정치 바닥에서 사람들의 생각이나 의견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곤 한다”면서 “그들이 뭐라고 하던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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