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이란에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 이부재 선장이 “그간 정부가 많은 고생 속에서도 지원해줘 큰 힘이 됐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 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이란에 억류됐다 풀려난 이부재 선장과 통화했다. 정 총리는 우리 정부를 신뢰하고 억류 생활을 기다려준 선장과 선원들에게 위로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사진=총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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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장은 9일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모든 선원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고 건강한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첫 질문으로 선장과 선원들이 모두 건강한지 물은 뒤 그간 우리 정부를 신뢰하고 억류 생활을 참고 기다려준 선장과 선원들에게 위로와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과거 무역상사에 재직하며 두바이, 쿠웨이트 등 중동을 오가며 교역한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이어 정 총리는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중동과의 교역을 위해 애써온 선장과 선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1월 4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을 항행하던 한국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와 한국인 5명을 포함한 선원 총 20명을 해양 오염 혐의로 나포했다. 이란은 9일 한국케미호 선장 등을 억류 95일 만에 석방했다.
이란은 해양 오염 때문에 선박을 억류했다고 했지만 한국 정부의 요청에도 증거를 제출하지 않았다. 정부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로 한국 내 은행에 동결된 이란의 원화자금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나포 원인으로 풀이했다.
정부는 지난 1월4일 사건 발생 직후 재외국민안전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해 외교부, 국방부, 해양수산부 등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억류 해제 노력을 기울였다. 이어 생필품 공급, 진료 지원, 가족과의 통화 등을 통해 선원과 가족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정 총리는 오는 11~13일 1박 3일 일정으로 이란 테헤란을 찾는다. 대한민국 총리가 이란을 방문하는 것은 1977년 최규하 전 총리 방문 이후 44년 만이다.
정 총리는 현지에서 하산 로하니 대통령,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등을 만나 양국 간 전통적 우호관계 증진 및 미래지향적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고, 상호 관심사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국무조정실 외교안보정책관실 관계자는 “앞으로도 억류에서 해제된 선장과 선원 모두가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필요한 협조를 지속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