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설연휴를 앞두고 영화주(株)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제이콘텐트리(036420)가 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메가박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올해 드라마·예능 등 방송부문의 실적 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제이콘텐트리 주가는 올 들어 25% 넘게 급등했다. 기관 투자자가 412억원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면서 7000원을 넘겨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제이콘텐트리는 올해 기관 투자자의 코스닥시장 순매수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겨울방학과 설 연휴로 이어지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CJ CGV(079160) 주가는 올 들어 5% 이상 하락했다. CJ CGV는 지난해 국내 사업 수익성과 원화강세로 인한 해외법인 실적 우려에 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지난 8일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9.7%, 22.6%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잠시 반등 조짐을 보였으나 아직 정체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화 배급사들도 부진하다.
NEW(160550)는 연초 기대작 `염력`의 흥행 부진에 올 들어 주가가 21% 넘게 빠졌다. 염력은 개봉 2주간 관객수 98만명에 그치며 아쉬운 흥행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CJ E&M(130960)과
쇼박스(086980) 주가도 올 들어 각각 14.2%, 3.7% 하락했다.
제이콘텐트리는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이콘텐트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7% 증가한 12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30억원 규모의 무형자산 상각 금액을 반영하며 시장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일회성 요인으로 이를 제외하면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특히 전체 매출의 64% 비중을 차지하는 메가박스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2.3% 증가한 809억원, 영업이익은 126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며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5년 메가박스 지분 100% 인수후 공격적인 외형성장으로 이전 3년간 평균 17%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이 2015년 11.6%, 2016년 8.7%로 하락했다”며 “지난해에도 5개의 직영점 출점이 있었지만 기존 사이트의 수익성이 개선됨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15.6%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영업이익률 8.9%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출점 효과로 직영 관객수는 저년대비 7.3% 증가하면서 전국 관객수 증가율(1.3%)을 크게 상회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방송 부문의 실적 성장도 기대된다. 제이콘텐트리는 지난해부터 드라마에 직접 투자를 하기 시작하면서 평균 시청률이 1.9%에서 4.4%로 올랐다. 올해 넷플릭스·중국시장으로의 판권 판매가 성사되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효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재이콘텐트리는 13개의 드라마 지적제산권(IP)을 확보해 약 460억원의 판권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2개의 사전제작 드라마를 계획 중인데 두 작품 모두 넷플릭스 선판매 혹은 동시방영에 대해 이미 논의되고 있어 높은 판권 수익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시가총액이 2조2000억원에 달하는데 반해 제이콘텐트리의 드라마 부문 가치는 4000억원에 불과해 과도한 저평가 국면에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