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이효종 알엔투테크 대표 "한국의 교세라 될 것"

국내 유일 세라믹소재 기업
이동통신부품·MCP 제조사
코넥스서 코스닥 이전 상장
  • 등록 2016-06-07 오후 3:37:09

    수정 2016-06-07 오후 3:37:09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일본 교세라처럼 세계적인 세라믹 소재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사업영역을 넓혀 나가겠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알엔투테크놀로지의 이효종 대표(사진)는 7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 103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한 중소기업이 내건 목표치고는 다소 공격적이다. 하지만 정부는 물론 삼성 등 국내 대표 기업들까지 지난 십수 년째 소재·부품 경쟁력 강화에 매진했음에도 성과가 미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패기와 함께 기술력까지 갖춘 새 얼굴에 기대를 걸어 볼만한 상황이다.

이 대표의 목표에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2002년 설립돼 올해로 15년차가 된 알엔투테크놀로지는 LTCC(저온 동시 소성 세라믹) 원천기술을 확보한 국내 유일의 세라믹 소재 기업이다.

현재 주력 제품은 세라믹 소재를 활용한 이동통신 장비 부품으로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이 4G에서 5G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매출 성장 목표치는 40% 이상이다.

알엔투테크놀로지의 새로운 성장동력은 MCP 사업이다. 인쇄회로기판(PCB) 재료를 플라스틱에서 세라믹으로 대체한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다만 범용성이 높은 PCB보다 내구성과 내열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치과용 및 유방암 촬영용 엑스레이의 센서 기판에 우선 적용해 지난해 12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향후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 적용 영역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18년 가동을 목표로 강원도 강릉에 MCP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코넥스 상장사인 알엔투테크놀로지는 낮은 인지도 때문에 거래처 추가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게 사실이다. 이번에 코스닥 이전 상장을 결심한 것도 해외 영업 활동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이번 코스닥 상장으로 유입되는 34억~39억원의 자금을 강릉 공장 건설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코스닥 상장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 해외 수출이 늘어나고 이는 다시 국내 거래처 발굴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가 형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 동종업체가 없는 알엔투테크놀로지는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교세라, 무라타, 보쉬 등 메이저 소재 기업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격차가 현저하지만 국내 대표 소재 기업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정면돌파하겠다는 각오다.

이 대표는 “현 시점에서 연간 매출이 수조원에 달하는 메이저 기업들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MCP 등 차세대 먹거리를 잘 키우면 엘엔투테크놀로지의 매출도 수천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에도 제대로 된 소재 전문기업이 등장하기를 많은 이들이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2일 코스닥에 상장하는 알엔투테크놀로지는 7~8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 희망가격은 5100~5800원이다. 청약 예정일은 13~14일이며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가 맡았다. 공모 주식수는 67만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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