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영국과 54조원 규모 경협 서명할 듯
영국 BBC방송은 시 주석 방문 이틀째인 20일(현지시간) 영국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양국이 300억파운드(약 54조원)가 넘는 교역·투자 협력에 서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도 21일(현지시간) 중국 상무부와 주영(駐英) 중국 대사관 발표를 인용해 이같은 규모의 경제 협력을 체결한다고 전했다.
선단양(沈丹陽)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는 역대 중국 지도자들의 영국 국빈 방문 사례 가운데 최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프라를 발전시키려는 영국 요구가 양국관계를 새롭게 조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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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의 극진한 대접도 관심을 모았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시 주석을 위해 스코틀랜드 밸모럴산(産) 사슴고기 요리와 영국산 와인을 준비했다. 이날 만찬에는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 등 등을 포함해 총 170명이 참석했다. 중국 언론은 케이트 왕세손비가 국빈 만참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녀가 착용한 티아라와 붉은색 드레스가 이례적이라고 언급했다.
이같은 환대에 한 켠에서는 영국 정부가 중국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중국 인권문제와 사이버해킹 등 현안에 침묵하고 아첨하고 있다는 비난도 나올 정도다.
다만 연설 내용이 지나치게 상투적이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특히 캐머런 영국 총리는 시 주석의 연설 도중 통역기를 착용하지 않아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시 주석이 양국 우호를 증진하자고 강조했지만 연설 도중 한 차례도 박수가 나오지 않았다.
중국 언론들은 시 주석의 이번 영국 국빈방문과 영국의 환대가 중국과 서방세계의 관계가 새 단계로 도약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영국이 양국 관계를 ‘황금시대’로 정의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는 새로운 정치관계를 예고한다고 의미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