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김치 기업들도 비상..생산줄이고 가격인상 검토도

이상기온으로 배추값 작년보다 4배 폭등
"11월 출하량 늘면서 안정세 찾을 것"
  • 등록 2010-09-29 오후 7:00:26

    수정 2010-09-29 오후 7:00:26

[이데일리 안준형 김대웅 기자]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값이 치솟자 언제쯤 배추값이 안정세를 찾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장김치 업체들은 생산을 줄이고 가격인상을 검토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29일 고랭지 배추 한 포기의 가격은 최고 1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3500원에 비해 4배 이상 오른 값이다.

이는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29일 현재 이마트에선 배추 한 포기 가격은 6450원으로, 지난해 1680원에 비해 4배 가량 올랐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각 7980원과 8800원에 판매되고 있어, 대형마트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포장김치를 제조하는 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CJ제일제당(097950)은 9월 현재 포장김치 생산이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배추값이 크게 오르자 다음달 중 포장김치 가격을 10% 정도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대상(001680) 청정원 역시 줄어든 배추 물량 탓에 지난해보다 절반도 안되는 양을 생산하고 있다. 청정원 관계자는 "현재 수출에 차질이 생긴 것은 물론 대형마트 등에도 납품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만간 가격 인상은 조만간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배추값 폭등 현상에 대해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태풍 곤파스로 인한 피해와 더불어 강원도 지역의 작황이 매우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태풍이 지나고 고랭지 배추가 재배되기 시작하는 8월말에서 9월초에 강원도 지역에 비가 많이 온 것이 작황에 적잖은 타격을 줬다"고 말했다.

반입 물량이 줄어든 것도 배추값 폭등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추석 3일 후 기준, 지난해보다 배추 물량이 절반 정도로 줄었다.

현재와 같이 배추 시세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의 한 관계자는 "이상기온으로 인해 배추 뿐 아니라 다른 채소류들도 모두 작년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며 "1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특수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배추 시세가 너무 좋은 탓에 배추가 다 익기도 전에 뽑아서 출하를 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본격적인 김장철에 들어서는 11월부터는 배추값이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철 강원도 지역에 국한됐던 배추의 재배 지역이 가을부터는 전국으로 확산돼 출하량이 크게 늘기 때문.

서울시 농수산물공사 관계자는 "다음달까지는 배추값이 여전히 비싸겠지만, 출하지 교체가 일어나는 11월부터는 시세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여름 작황이 안 좋았던 작년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유사한 현상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금이 고랭지 산지에 있는 배추 물량이 나오는 시기인데, 고랭지 산지 냉해피해를 입어서 파종시기 지연되면서 가격이 폭등했다"며 "11월 본격적인 김장 시즌이 오면 배추 가격이 싸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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