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29일 고랭지 배추 한 포기의 가격은 최고 1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3500원에 비해 4배 이상 오른 값이다.
이는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29일 현재 이마트에선 배추 한 포기 가격은 6450원으로, 지난해 1680원에 비해 4배 가량 올랐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각 7980원과 8800원에 판매되고 있어, 대형마트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포장김치를 제조하는 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CJ제일제당(097950)은 9월 현재 포장김치 생산이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배추값이 크게 오르자 다음달 중 포장김치 가격을 10% 정도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대상(001680) 청정원 역시 줄어든 배추 물량 탓에 지난해보다 절반도 안되는 양을 생산하고 있다. 청정원 관계자는 "현재 수출에 차질이 생긴 것은 물론 대형마트 등에도 납품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만간 가격 인상은 조만간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반입 물량이 줄어든 것도 배추값 폭등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추석 3일 후 기준, 지난해보다 배추 물량이 절반 정도로 줄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배추 시세가 너무 좋은 탓에 배추가 다 익기도 전에 뽑아서 출하를 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본격적인 김장철에 들어서는 11월부터는 배추값이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철 강원도 지역에 국한됐던 배추의 재배 지역이 가을부터는 전국으로 확산돼 출하량이 크게 늘기 때문.
서울시 농수산물공사 관계자는 "다음달까지는 배추값이 여전히 비싸겠지만, 출하지 교체가 일어나는 11월부터는 시세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여름 작황이 안 좋았던 작년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유사한 현상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금이 고랭지 산지에 있는 배추 물량이 나오는 시기인데, 고랭지 산지 냉해피해를 입어서 파종시기 지연되면서 가격이 폭등했다"며 "11월 본격적인 김장 시즌이 오면 배추 가격이 싸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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