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졸자 첫 월급 115만원…AI·데이터 전공 더 받아

中 취업 청서, 월평균 소득 5990→6050위안 증가
정보보안·빅데이터·지능형과학기술 등 공학과 인기
중국 대학들 첨단기술 발전 맞춰 전공 최적화 추진
  • 등록 2024-06-19 오후 4:10:58

    수정 2024-06-19 오후 4:10:58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대학교 졸업생 월평균 소득이 115만원 정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과 관련한 전공자들이 더 높은 소득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달 월급이 1만위안(약 190만원) 정도로 상대적 고소득 비중은 소수에 그쳤다.

지난해 6월 2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대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한 졸업생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FP)


19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최근 발간된 2024년판 취업 청서에서는 2023년 학부 졸업생의 졸업 후 6개월간 월평균 소득이 6050위안(약 114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5990위안(약 113만8000원)보다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월평균 소득은 금액별로 보면 6000위안 미만이 57.8%로 가장 많았고 6000~8000위안(약 114만9000~152만원)이 23.9%, 8000위안 이상 18.3% 순이었다. 월평균 소득 8000위안 이상 중 1만위안 이상인 비중은 7.0%에 그쳤다.

중국의 소득 수준이 점차 증가는 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외 선진국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한국의 최저시급(9860원)을 기준으로 한달(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 일했을 때 예상되는 월급인 206만원의 절반을 조금 넘기는 금액이다.

지역별로 보면 동부 지역에 취업한 대졸자의 월평균 소득이 6642위안(약 126만2000원)으로 평균을 넘었다. 동부 지역 취업자의 3년 후 월평균 소득 증가율은 69%로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높다고 제일재경은 전했다. 다만 다른 지역의 증가율은 밝히진 않았다.

월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전공은 정보 보안으로 7756위안(약 147만4000원)이었다. 중국이 데이터 보안 등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만큼 해당 전공자에 대한 수요도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어 마이크로전자공학(7151위안), 소프트웨어공학(7061위안), 데이터 과학·빅데이터 기술(7014위안), 전자 과학·기술(7011위안) 순으로 소득이 높았다. 사물인터넷 공학(6967달러), 지능 과학기술(6966달러), 광전자정보 과학기술(6911달러), 전자정보 과학기술(6872달러), 기계전자공학(6842달러)이 뒤를 이었다.

제일재경은 데이터 과학·빅데이터 기술, 지능형 과학기술 등은 AI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전공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신설됐지만 성과가 밝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일 중국 장쑤성 화이안 지역에서 취업 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AFP)


직업고등학교 졸업생의 월평균 소득은 4683위안(약 89만원)으로 전년(4595위안)대비 증가했다. 철도기관차(5833위안)입니다. 산업용로봇기술(5465위안), 기계전자공학(5446위안), 지능형 제어 기술(5427위안) 등 AI와 제조업 업그레이드 지원 전공쪽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중국이 첨단 기술을 통한 산업 전환을 추진하면서 대학생들의 전공 선택 고민도 깊어졌다. 올해부터 일반대학 학부 전공에는 고출력 반도체 과학기술, 생물 육종 기술, 전자 정보 재료, 지능형 시각 공학, 지능형 해양 장비, 중국 고전, 스포츠·레크리에이션 등 전공이 포함됐다.

중국 교육부는 5개 부처는 지난해 2월 ‘일반 고등교육 학과 및 전공 설정 조정 및 최적화 개혁 방안’을 발표해 2025년까지 대학 내 학과·전공 분포의 약 20%를 최적화·조정하고 신기술, 신산업, 신사업, 신방식에 적합한 학과·전공을 다수 신설하는 동시에 경제 사회 발전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과·전공은 폐지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일선 대학들도 경제 사회 변화에 맞춰 전공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제일재경은 올해 가을 학기에 많은 대학이 학부생의 전공 변경 제한을 완화하고 새로운 공학 과정의 배치를 강화하는 등 조정을 시작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상하이교통대는 올해부터 전공 편입을 전면 개방하고 전공 변경을 여러 번 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 본부와 의과대도 서로 편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우한대도 올해 체육·미술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본교에서 자유롭게 전공을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실용성이 강한 새로운 전공을 배치하는 학교도 늘고 있다. 제일재경은 “지난해 채용시장에서 소프트웨어, 전자·AI 분야에서 공학 과목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며 “인공지능 산업과 관련해 공학 전공이 상대적으로 뜨거운 분야”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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