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반격종합훈련’ 지도…7차 핵실험 가능성 ‘솔솔’

2년연속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 지도
한미 연합훈련 맞대응 차원...7차 핵실험 가능성 제기
6월 NCG 3차 회의 이후, 11월 미국 대선 전 가능성
대중 외교 강화...중국 통해 북한 압박해야
  • 등록 2024-04-23 오후 4:23:54

    수정 2024-04-23 오후 10:08:16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술핵운용부대들의 ‘핵반격 가상종합 전술훈련’을 지도하며 핵공격태세 완비를 주문했다. 올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하에 초대형방사포를 동원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을 실시했다고 23일 밝혔다.(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지도하에 초대형방사포를 동원한 핵반격 가상종합 전술훈련 ‘핵방아쇠’를 실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한미 연합편대군종합훈련(KFT)과 지난 18일 진행한 연합공중침투훈련에 맞대응 차원이다.

북한은 이번 훈련에서 국가 최대 핵 위기 사태 경보인 ‘화산 경보’ 체계 발령 시 부대들을 핵 반격 태세에 돌입시키는 실동 훈련, 핵 반격 지휘체계 가동 연습, 핵 모의 전투부(탄두)를 탑재한 초대형 방사포탄 사격 등을 진행했다.

김 위원장 “초대형방사포가 인입된 훈련이 성과적으로 진행됨으로써 전술핵 공격의 운용 공간을 확장하고 다중화를 실현할 데 대한 당 중앙의 핵 무력 건설 구상이 정확히 현실화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훈련의 1차 타깃은 남한으로, 유사 시 전술핵으로 수도권과 주요 군사기지를 초토화한다는 전략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남한 전지역을 볼모로 핵보복 능력과시로 핵전쟁억지력을 뛰어넘어 핵 반격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라며 “대외적으로 한미연합공중훈련에 대한 맞대응 무력시위,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시 자신들을 자극하지 말라는 경고성 무력시위를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올해 2017년 9월 이후 7년만에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하고 있다.

이상규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연구원은 전날 지난 22일 열린 NK포럼에서 “한미 간 지침 작성 등 가시적 성과를 예고한 6월 핵협의그룹(NCG) 3차회의 이후와 11월 미국 대선 사이에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며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라고 국제사회를 지속해서 압박하고 장기적으로 핵군축 회담으로 전환을 주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정적으로 북한은 핵무기를 향후 미국과 협상에서 레버리지로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하노이 회담 결렬이 미국의 위협인식이 낮았다고 분석하기 때문이다.

다만 작년 3월 핵반격 가상종합 훈련 및 전술핵탄두 공개 이후 한미 간 ‘워싱턴선언’(4월) 및 NCG출범(7월) 등 확장억제 협력이 강화되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한 것은 북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7차 핵실험을 통해 미국 내 여론을 완전한 북한 비핵화보다는 핵동결을 시작점으로 핵 군축 추진으로 완전한 전환을 시도할 수 있다”며 “북한이 미국과 핵 담판 시 트럼프를 선호하면 11월 미 대선 이전 7차 핵실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핵실험 방지를 위해서는 대중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하지 않은 이유로 ‘평화 중재자’를 자처하는 중국이 북한에 압력을 가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중국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하면 미국의 인태지역내 통합억제 강화에 명분을 제공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를 활용해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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