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라는 신조어는 "이제 그만" [급빡한 뉴스]

언론에서 MZ, MZ 하는 거 나만 짜증 남?
#MZ세대 #정치 #마케팅
  • 등록 2022-12-15 오후 4:31:57

    수정 2022-12-15 오후 4:43:23

[이데일리 염정인 인턴 기자] 안녕하세요. 청년들의 이주의 빡침을 소개해드리는 급한 뉴스입니다.



MZ세대 신인류 아닙니다

MZ세대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MZ세대는 1980~1994년에 태어난 M세대와 1995~2004년에 태어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입니다. 한마디로 기성세대와는 다른 ‘신세대’를 의미하죠. 언론이나 광고 등에서는 ‘신인류’라 소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처럼 MZ세대라는 신조어가 많이 쓰이게 되자, MZ세대에 속하는 사람들은 “지겹다”면서 “그만 쓰자”고 합니다. 나쁜 말도 아닌데 왜 그럴까요? 이데일리 스냅타임이 들여다봤습니다.

(사진=네이버 뉴스 화면 갈무리)


● MZ세대는 특이하다고?

회의할 때 조금만 다른 의견을 내면 부장님께서 “MZ라 그런가 특이하네이러십니다. MZ라 하면서 별난 사람 취급하고 괜히 더 많은 의견을 요구하는 일이 빈번했어요. MZ라는 표현은 이제 좀 지겹죠. (직장인 K, 27)

● MZ사원은 무책임하다고?

담당 업무도 아닌데 MZ세대라는 이유로 틱톡 기획을 맡았어요. 촬영부터 편집까지 열심히 했더니 “OO씨는 요즘 MZ같지 않다. 책임감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칭찬이라도 기분이 좋지만은 않죠. MZ세대에 대한 묘한 고정관념을 느껴요. (대학생 인턴 S, 23)

M과 Z는 어떻게 한 몸이 됐을까?

‘MZ’의 세대 구분에 따르면 만 18세와 만 42세가 같은 세대로 묶이게 됩니다. 많은 사람이 MZ세대라는 신조어를 불신하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실제 한국리서치가 지난 2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M세대와 Z세대가 비슷한 경험·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지 않다”라는 문항에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68%에 달한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M세대와 Z세대를 동 세대로 생각하는 건 한국만의 특성이라 설명합니다. 왜 한국에선 MZ세대라는 독특한 세대 표현이 생겨난 걸까요?



● 정치적 배경이 있다고?

책 <그런 세대는 없다>의 저자인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데일리 스냅타임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M세대와 Z세대가 묶인 원인이 정치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은 “20대와 30대가 모두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는데요. 신 교수는 “이때부터 ‘2030’이라는 표현이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2018년 지방선거나 2020년 총선 때는 언론에서 ‘3040’이라는 표현이 많이 등장했는데요. 민주당이 압승한 상황에서 민주당에 높은 충성도를 보여줬던 세대가 30대와 40대였기 때문이죠. 즉, 20대와 30대가 유사한 정치 성향을 갖고 있다고 많은 언론이 분석하자 ‘2030’이 하나의 세대 표현처럼 사용되기 시작한 겁니다. 신 교수는 이러한 정치 상황 속에서 MZ세대라는 표현이 갑작스레 확산된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 마케팅에 쓰이면서 견고해진 MZ

신 교수는 “MZ라는 표현은 정치적 유래를 가지면서도 곧바로 상업화된 성격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MZ세대라는 신조어는 본격적으로 △소비 △투자 △패션 △자기표현 욕구 등 마케팅 담론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다시 말해 MZ는 ‘쿨하고 힙한’ 이미지를 획득하게 되면서 젊은 세대를 ‘소비자’로 불러냈다는 거죠.

김수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이데일리 스냅타임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소비는 보통 실용성보다 가치를 통해서 이뤄진다”며 “MZ라는 새로운 세대 명칭이 세대 담론을 만들어 냈고, 이는 새로운 소비 가치를 창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김 교수는 “결국 세대 담론은 소비 가치라는 목적을 위해 만들어지고 유포되고 있다”면서 “MZ라는 표현이 자본주의와 언론에 이익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매운맛 처방

청년들의 빡침을 파헤치는 '매운맛 처방'입니다. 빡침의 원인을 분석해 드립니다.


● MZ세대라는 말도 하나의 고정관념이라고?

김수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세대란 말 그대로 연령에 따라 구분되지만, 세대를 나누고 나면 언제나 그 세대에는 특정한 의미가 부여된다”고 말했습니다. 가령 MZ세대를 두고 ‘트렌디하다’든지 ‘이기적이다’라는 의미가 부여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런데 “MZ세대는 OO하다”라는 말을 들은 MZ세대들은 종종 ‘나는 아닌데?’라는 불편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바로 ‘세대론’은 환원적인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개인이 지닌 어떤 특성이 꼭 나이 때문이 아닐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MZ세대에게 부여된 ‘특정한 의미’는 세대 고정관념이라고 합니다. 김 교수는 “세대 고정관념도 다른 고정관념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합니다. 고정관념은 언제나 그 집단에 속한 개인에 대한 폄하나 비하, 혹은 개성 불인정으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김 교수는 “언론은 세대 고정관념을 활용해 정치적 대결 구도를 만들 수 있고, 기업은 세대 고정관념을 활용해 소비를 진작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디저트 처방

식사 후에 디저트로 입가심은 어떠신가요? 이데일리 스냅타임이 직접 인터뷰한 핵심만 쏙쏙 골라왔습니다. 기사 내용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으면서도 본문에는 없는 특별한 디저트로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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