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 삼양그룹 회장이 16일 전북 군산 삼양이노켐 사업장에서 열린 ‘이소소르비드(ISB·제품명 NOVASORB®) 상업화 공장 준공식’에 참가해 ISB를 중심으로 한 ‘화이트 바이오’ 사업에 힘을 쏟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화이트 바이오란 옥수수·콩·목재류 등 재생 가능한 식물자원을 원료로 화학제품 또는 바이오 연료 등을 생산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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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삼양그룹 화학 사업 계열사인 삼양이노켐은 ISB 상업화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 공장은 국내에서 고순도 ISB를 유일하게 생산하는 곳이다. ISB는 옥수수 등 식물자원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화이트 바이오 소재로, 석유를 원료로 하는 다른 화학제품과 달리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탄소중립적인 물질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ISB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은 친환경 제품으로서 탄소 배출 저감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내구성·내열성 등이 뛰어나 식품 용기나 자동차 내·외장재, 전자제품 외장재 등 소재로 활용된다. 현재 ISB를 이용한 플라스틱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가격이 더 비싼데도 세계 각국이 탈(脫) 플라스틱 제도 등을 도입하면서 ISB에 대한 시장 수요는 점차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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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ISB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삼양그룹이 식품 사업과 화학 사업을 동시에 벌이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라는 점도 도움이 됐다. ISB 생산을 위해선 식물자원에서 전분을 추출해 가공하는 기술과 이를 활용한 화학적 처리 기술이 동시에 필요한데, 삼양그룹은 두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기 때문이다.
강호성 삼양이노켐 대표는 “ISB 상용화 기술은 국내에서 초기 연구·개발(R&D) 단계부터 상용화 공장 준공까지 완성한 자랑스러운 기술”이라며 “현재 공장의 연 생산량은 1만5000톤(t) 규모에 그치지만 ISB는 어느 제품이나 기초 재료로 쓰일 수 있어 광범위한 활용이 이뤄질 수 있는 만큼 오는 2025년쯤엔 3만톤(t) 규모의 제2공장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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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이노켐은 이번 공장 준공을 계기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공급을 확대해 친환경 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는 △스페셜티 △친환경 △글로벌을 키워드로 그룹 주요 사업을 펼치고 있는 그룹의 전략과 맞닿아있다. 삼양이노켐은 또 바이오 플라스틱 적용 분야 확대, 반도체·배터리 소재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등도 계획 중이다.
특히, 현재 전 세계에 ISB 상업화 생산이 가능한 기업은 삼양이노켐과 프랑스에 본사를 둔 로케뜨(ROQUETTE) 뿐인 만큼 우선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ISB 공급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유럽에서 아시아로 물류가 이동하는 데는 2~3달이 걸리는 데다 제품의 변질 우려가 있는 만큼 아시아 지역을 먼저 목표 시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삼양이노켐은 내년부턴 해외 진출을 위한 인수·합병(M&A)에도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강 대표는 “내년 2분기엔 해외 기업의 M&A 추진 소식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김 회장도 지난 7월 “새로운 사업은 M&A를 통해 사업화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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