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두부' 앞세워 식물성 식품 사업 강화

美 법인 풀무원USA, 400억원 투자해 생산력 강화
현지 두부 생산량 38% 늘려 상반기 매출 11%↑
미·중·일 R&D센터 운영해 두부 제품 연구 박차
이효율 대표, 지속가능식품 미래 성장동력 제시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지구식단' 확장 가속
  • 등록 2022-08-22 오후 4:41:17

    수정 2022-08-22 오후 4:41:17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풀무원(017810)이 두부를 내세운 식물성 지향 식품사업을 강화한다.

대표적 건강 단백 식품인 두부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중국·일본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뿐만 아니라 최근 선보인 친환경적 식물성 지속가능식품 브랜드 ‘지구식단’을 적극적으로 키워 국내외 건강한 먹거리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무원USA 풀러튼 공장에서 포장 두부가 생산되는 모습. 풀무원은 지난해 11월 약 400억원을 투자해 풀러튼 공장의 두부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미국 내 두부 총 생산량을 약 38% 늘렸다. (사진=풀무원)
美 두부 수요 맞춰 생산량 확대…상반기 매출 전년비 11%↑

22일 풀무원식품은 미국법인 ‘풀무원USA’가 최근 늘고 있는 현지 두부 수요에 맞춰 미국 내 두부 총 생산량을 약 38% 늘린 결과 올 상반기 두부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풀무원은 현재 미국 전역에 약 1만2000여개 소매점에서 두부를 판매하고 있다.

풀무원은 1991년 미국에 진출해 1995년 로스앤젤레스(LA)에 두부 공장을 짓고 본격적으로 미국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미국 서부 풀러튼, 동부 아이어, 타판 등 3개의 두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풀무원은 현지 생산 인프라 확대를 위해 지난해 11월 약 4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풀러튼 공장의 두부 생산라인을 9300㎡ 규모로 증설하면서 월 최대 생산량을 2배 이상 확대했다. 지난 2016년에는 미국 현지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를 인수하고 단백질 함량을 일반 제품보다 1.8배 이상 높인 ‘하이 프로테인 두부’, 큐빅 모양으로 자른 ‘토핑용 두부’ 등을 지속 선보이며 시장을 확대했다.

풀무원은 내년 중에 동부 매사추세츠 아이어 두부 공장 증설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두부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인 두부사업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3대 요리학교 미국 CIA와 ‘K-푸드’ 확산 프로젝트 협업 및 현지 대학교 급식 채널 공략 등을 통해 현지 두부 시장 성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풀무원은 미국 현지 입점 소매점포 수를 1만5000개까지 늘리고 식자재 도매 유통 점포와 레스토랑 등 푸드서비스 유통 채널을 확대해 B2C(기업-소비자간 거래)와 B2B(기업 간 거래) 채널을 동시 공략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슈퍼마켓 매장과 캐나다 유통업체 채널에 각각 두부를 신규 입점할 예정이다.

풀무원은 한국적 두부의 세계화를 위해 미국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 3개국에 글로벌 소이 R&D(연구·개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설립한 풀무원 중국법인 푸메이뚜어식품은 주력 품목 및 채널의 성장 지속으로 7분기 연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두부를 중심으로 한 두(豆)제품의 지난해 연매출은 전년(2020년) 대비 26% 늘었다.

특히 중국에서 지난 4월 베이징시 핑구(平谷)구 공장 부지에 최첨단 포장 두부 생산라인을 갖춘 베이징 2공장을 준공했다. 지난 2020년 말부터 1년 3개월 동안 300억원을 투자해 지상 3층 연면적 1만2146m²(약 3674평) 규모의 최첨단 전자동 생산 시스템과 콜드체인(저온유통 시스템)을 갖췄다. 이를 통해 두부 생산능력을 연간 1500만모에서 단숨에 6000만모로 4배 확대해 중국 전역에 두부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2014년 일본 4위권 두부업체 아사히코를 인수하며 진출한 일본 시장에서는 2020년 11월 선보인 ‘두부바’가 출시 약 1년 만에 누적 1000만개 판매에 이어 6개월 만에 2000만개를 돌파했다. 풀무원 아사히코는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올 1월 현지 공장에 생산 라인을 증설해 공급력을 기존 대비 약 2배 늘렸고, 내년 상반기에 추가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풀무원 ‘식물성 지구식단 두부면’ 라인업 대표 제품 2종 ‘두부면’(왼쪽)과 ‘쌈두부’ 연출컷. (사진=풀무원식품)
식물성 브랜드 ‘지구식단’ 박차…‘두부면’ 5초에 1개씩 팔려

이효율 풀무원 총괄대표는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식물성 중심의 미래지향적인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변신과 혁신을 예고했다. 식물성 지향 식품 전문 브랜드 ‘지구식단’ 론칭 역시 국내외 지속가능식품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비건(채식) 식품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이 대표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020년 5월 출시한 ‘식물성 지구식단 두부면’ 제품은 최근 국내에서 누적 판매량 1300만개를 넘어섰다. 특히 7~8월 기준 일 평균 1만8000개 이상 팔리며 약 5초에 1개꼴로 팔리고 있다.

후속으로 선보인 ‘한끼두부면’은 두부면과 소스를 함께 구성해 간편하게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RTH(Ready To Heat) 제품이다. 풀무원은 한끼두부면 ‘매콤라구 파스타’, ‘직화짜장’, ‘생바질 파스타’ 등 기존 3종에 이어 신제품 ‘중화풍 볶음면’을 추가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풀무원은 국내 최고 두부 기업으로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초 특허 ‘식감이 개선된 두부면 제조 및 포장 방법’을 등록하고 소비자에게 익숙한 부드러운 면의 제형을 최대한 구현해 내고 있다.

풀무원은 두부면 라인업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고 판매 채널을 늘리며 ‘두부면 유니버스’를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학교와 군 부대 급식,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QSR) 매장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두부면을 활용한 새로운 메뉴를 제안하고 있다.

풀무원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059억원과 영업이익 157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약 11.2%, 70.1% 증가한 규모다. 특히 두부 등 식자재 유통이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식품제조유통사업 영업이익이 9.1% 증가한 198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사업에서는 미국·중국·일본법인이 모두 외형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풀무원 관계자는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지구식단 라인업을 확대하고 해외 시장별 맞춤 전략으로 외연 확대를 가속하는 등 하반기에도 국내외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두부 등 주력 제품 카테고리는 식품업계 최초로 개발한 인공지능(AI) 고객 경험 분석 플랫폼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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