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순이익 18% 급감…車보험 손해율 상승 직격탄

금감원, 2018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 발표
생보사, 순이익 3.1% 증가…삼성전자 주식처분이익 효과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경쟁심화로 불완전판매 증가 우려…엄정 대응”
  • 등록 2019-02-25 오후 12:00:00

    수정 2019-02-25 오후 12:00:00

자료: 금융감독원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지난해 생명보험회사와 손해보험회사 등 전체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총 7조27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5800억원(7.4%) 감소한 수준으로 보험영업 손실이 대폭 확대된 여파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순이익은 총 4조369억원으로 전년대비 1219억원(3.1%) 증가했다. 보험영업손실은 23조5767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830억원 넘게 확대됐지만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처분이익으로 1조원 넘는 투자이익을 기록하는 등 투자영업이익이 2조1370억원 늘면서 순이익 규모가 증가했다.

손해보험회사는 총 3조237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7019억원(17.8%)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으로 보험영업 손실이 확대되면서 손보사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손보사의 보험영업손실은 3조1090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3867억원 확대됐다.

지난해 보험사 수입보험료는 총 201조7835억원으로 전년대비 5251억원(0.3%) 감소했다. 우선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110조7435억원으로 3조2300억원(2.8%) 줄었다. 특히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가 5조2422억원 급감했다. 오는 2022년 도입되는 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 등에 대비해 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 비중을 줄인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손보사 수입보험료는 91조400억원으로 2조7049억원(3.1%) 증가했다. 장기보험(1조4924억원)과 일반보험(5649억원) 등에서 성장세가 지속됐다.

보험사들의 수익성 지표는 악화됐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64% 및 6.63%로 전년 대비 각각 0.09%포인트, 1.04%포인트 하락했다. 보험사 총자산은 1155조6172억원으로 45조5854억원(4.1%) 증가했다. 이 중 자기자본은 112조6838억원으로 전년말보다 5조9776억원(5.6%) 증가했다. 보험사들이 IFRS 17 등에 대비해 자본확충에 나선 결과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업계의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며 “금리 변동, 손해율 악화 등 주요 리스크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취약회사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자본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포화로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영업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권익 침해행위가 증가할 우려가 있어 보인다”며 “소비자 피해를 유발하는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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