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채용비리 정황..기재부, 수사의뢰

실장급 간부의 인사 청탁 확인
경영평가 등 규제 강화도 검토
수은 "수사 결과 나오면 조치"
  • 등록 2018-01-12 오후 9:19:34

    수정 2018-01-12 오후 9:19:34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여의도 본점 모습. 성동조선 노조는 정부의 조선업 구조조정 논의에 반발, 지난 달부터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 앞에서 천막 농성 중이다. [사진=이데일리DB]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한국수출입은행 간부가 채용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기획재정부,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기재부 감사담당관실은 수출입은행의 현직 실장급 인사가 전임자에게 인사 청탁을 한 정황을 확보하고 서울지방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기재부는 지난해 12월 산하기관 채용비리 특별점검 과정에서 관련 내부보고 자료를 확보했다. 면접전형 비중을 지나치게 높게 배정하거나 세부 평가 없이 바로 종합등급을 매기는 등 일부 채용절차를 부적절하게 운용한 정황도 포착됐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군 출신 현직 실장 관련 채용 조사는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으로 조사 결과가 나오면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면접 전형 비중 △연필로 채점결과 기재 △인턴의 정규직 채용 과정 등의 사항은 기재부 감사담당관실로부터 비리 혐의가 없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난 후 제도개선 처분 요구를 받았다. 곧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기재부 산하기관이다. 지난해 9월 은성수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수출입은행장에 취임했다.

한편 기재부는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있는 수출입은행을 공기업으로 변경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기업으로 변경 지정되면 경영평가가 강화된다. 강화된 경영평가에 따라 기재부는 성과급 차등 지급, 경상경비 조정, 기관장 인사 조치 등을 취한다. 최종 결과는 이달 중으로 확정된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4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의 조찬 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관련 공공기관 지정에 대해 “조직관리가 다소 미흡하다고 생각되는 방만경영 부분, 여러 취업 관련 비리 등의 이유가 있어서 1월에 같이 검토하겠다”며 “관계부처 의견, 해당 기관의 이야기를 들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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