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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치 기록을 다시 썼다. 2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079.7원) 대비 3.6원 하락한 1076.1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5년 4월30일 1072.4원으로 마감한 뒤 최저치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원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뜻이다.
최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꿋꿋하게 ‘아래’를 바라보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별 다른 모멘텀 없이 ‘그냥’ 하락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이날 달러화 가치도 크게 움직이지 않았고, 서울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도 소폭 매수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거래소 주식시장에서 24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장 참여자의 말을 빌리면 ‘소규모’에 불과하다.
다만 한 가지 변수는 있다. 최근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위안화가 아시아의 대표 통화인 만큼, 원화 가치가 위안화 가치에 연동되어 움직인다는 설명이다.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도 강세 압력을 보이는 것 같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이날 소폭 매수우위를 보이는 데 그쳤고 달러화도 그렇게 약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출기업의 연말 네고물량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에 대한 경계감도 약해진 상태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날 외환당국의 개입성 물량이 유입되지 않았다고 파악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더 확신하게 된다면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더 하락할 수 있어 보인다. 이날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38억7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장 마감께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949.74원이었다.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13.31엔,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1870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