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1990년대 이후 막대한 양의 지구촌 쓰레기를 사들였다. 지난 해만 봐도 중국은 폐플라시틱을 730만톤, 37억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이는 전 세계 수입량의 약 56%에 달한다. 소위 고철 폐기물로 분류되는 쓰레기도 180억달러어치 수입했다. 쓰레기를 재가공해 판매하면 돈이 되기 때문이다. 중국 전역에 이같은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는 업체만 20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 역시 경제 발전을 위해 어느 정도의 환경 오염을 용인해 왔다. 하지만 더이상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 지난 2013년부터 수입 쓰레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산동성 동부 지역의 환경 오염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플라스틱 차이나’가 방영된 이후 중국 내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는 더욱 증폭됐다. 이에 중국 정부는 올해 7월 쓰레기 수입 중단 선언과 함께 환경오염 등 불법행위를 저지른 590여개 기업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NYT는 “중국의 결정은 더이상 환경의 희생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미-중 간 통상전쟁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 재활용산업협회는 일부 재활용 업체들에겐 좋은 소식일 수 있겠지만, 결국엔 더 많은 쓰레기를 미국 땅에 남겨둬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재활용 전문가인 애덤 민터는 “재활용 업체들은 쓰레기 처리를 위해 설비에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할 것이며, 지방 정부와 주민들은 더 많은 세금을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홍콩의 폐차 및 폐품 처리 업체들도 수익에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 본토로의 판매가 제한되면서 중개업자들이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폐플라스틱을 내놓고 있어서다. 그 결과 홍콩 내 폐품 처리 업체들은 창고가 가득 차 더 이상 쓰레기를 받아들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