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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업계에 따르면 청와대 홈페이지에 ‘평창 롱패딩’ 추가 생산을 요구하는 민원 게시물이 올라왔다. 지난 17일과 18일, 양일간 총 4개의 관련 게시물이 올라왔다. 평창 롱패딩은 거위털을 충전재로 사용한 구스 제품이면서도 14만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돼 구매 열풍이 불었다. 지난 22일 롯데백화점 잠실점에는 이날 재판매가 시작된 평창 롱패딩을 구매하기 위해 노숙을 자처한 이들로 붐비기도 했다.
이러한 열풍이 패션업계에겐 역풍이 됐다. 가격 차이로 인한 거품 논란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롱패딩 제품은 30~4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평창 롱패딩보다 2배 이상 비싸게 가격이 형성돼 있다. 소비자들은 이익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드러낸다.
패딩에 사용된 공법도 가격 차이를 불러온다고 업계에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티셔츠와 달리 패딩 제조에는 마감 기법 등에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용 공장이 따로 있다”며 “이런 이유로 패딩 제조 시 공법 비용이 더 높게 책정된다”고 설명했다. 바느질 마감 등이 세밀하지 않으면 충전재가 빠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고어텍스 등 보온과 통기성 소재의 사용 여부에 따라 최소 20만원가량의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울러 평창 롱패딩이 롯데백화점 기획상품이라는 사실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백화점은 입주업체에 시설과 공간을 제공하면서 그 대가로 판매 수수료를 받는다. 통상적으로 판매수수료는 30~40%다. 1000원을 팔면 300원 이상을 백화점에 지급해야 하는 것이다. 평창 롱패딩처럼 백화점 자체 기획상품일 경우 판매수수료가 적용되지 않는 만큼 가격을 낮출 수 있다. 더불어 재고부담이 일반 패션업체에 비해 덜한 점도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3만벌 한정 제품이면서 유통채널인 롯데백화점이 판매하고 있어 재고를 털어내기 쉽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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