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수진작을 위해 10월1일부터 2주 동안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열겠다고 나섰지만, 미국의 ‘원조’ 블랙프라이데이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11월 넷째주 금요일이다. 원래는 하루 행사여서 할인 폭도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에 가장 크다. 하지만 업체별로 행사 기간을 늘리거나, 연말 행사 시기와 겹쳐 사실상 연말까지 세일이 진행된다. 가전제품, 의류 등 다양한 상품들이 최대 80% 싸게 판매되며, 미국 연간 소비의 20%가 이 기간에 발생한다.
한국 블랙프라이데이는 롯데, 신세계(004170), 현대, 갤러리아, AK 등 백화점 71곳,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398개 점포, CU, GS25, 미니스톱,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2만5400여개가 참여해 1일부터 14일까지 한시적으로 진행된다.
최대 할인율은 70%지만, 정가를 기준으로 한 할인율인지 미끼 상품만 크게 할인하는지는 불명확하다. 기존 가을 정기세일를 그럴싸 하게 포장한 수준에 그친 것이어서, 미국처럼 어제까지 100만원이던 물건을 오늘 30만원에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란 얘기다. 특히 유통업체가 물건을 납품하는 제조업체에게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하니 가격을 절반 이하로 깎아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사실상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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